대한항공이 특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식사 조절식 메뉴 7종을 리뉴얼했다고 4일 밝혔다.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단이 필요한 승객에게 더욱 전문적인 레시피로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재료와 조리법을 선보였다.
저지방식·당뇨식·저열량식은 기존 메뉴보다 탄수화물 양을 줄였다. 대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채소량을 늘리고 섭취와 색감을 고려해 초록·빨강·노랑 등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사용했다. 육류는 붉은 고기보다 포화지방산이 적은 광어나 닭다리살을 활용한다.
저자극식은 소화를 돕기 위해 채소 껍질을 대부분 제거하고 부드럽게 조리했다. 가스를 유발할 수 있는 채소나 기름기가 많은 재료, 강한 향신료는 제외했다. 승객 의견을 반영해 기존 제공하던 바나나 외에 수박·멜론·배 같은 부드러운 생과일을 추가했다.
저염식은 한끼 식사에 사용하는 소스 및 양념류의 총 소금량이 1g(나트륨 400㎎) 이하로 환산될 수 있도록 했다. 자극적인 양념 대신 무염 버터와 식물성 기름, 향이 좋은 채소 등을 활용해 풍미를 살렸다.
글루텐 제한식은 빵과 수프를 조리할 때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한다. 유당 제한식의 경우 유당이 함유된 모든 식품 사용을 제한하고 유당 무첨가(락토프리) 대체식품을 썼다. 기존 아침 식사에 제공하던 두유를 최근 인기 있는 락토프리 그릭 요거트로 변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인하대병원 영양팀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6개월여간 당뇨·심혈관질환·고혈압 등 주요 질환의 최신 임상 진료 지침을 적용하고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다. 대중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저속노화'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 대쉬(DASH) 식단 등 최신 건강식 트렌드도 식사 조절식에 반영했다.
대한항공은 특별 기내식은 일등석·프레스티지석·일반석 탑승객 모두 이용 가능하다. 항공기 출발 24시간 전까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와 서비스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