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최종 결선을 앞두고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을 직접 점검했다. 독일 조선소 방문 당시 모형만 확인했던 것과 달리 실제 잠수함의 성능과 건조 현장을 모두 살펴보면서 한화오션이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경남 거제사업장을 찾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로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에 탑승했다. 장영실함은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체계의 첫 번째 잠수함(1번함)으로, 캐나다 해군에 제안한 모델과 동일한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독일 조선소에는 실물 잠수함이 없었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완성된 함정과 건조 중인 함정을 모두 보여줄 수 있었다"며 "총리가 잠수함의 실체와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한화오션이 제시한 CPSP 제안 모델의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실물로 검증하는 자리였다. 카니 총리는 실제 진수된 1번함(장영실함)과 함께 동시 건조 중인 다른 함정들도 둘러보고 잠수함 전투지휘실(CCC), 리튬전지체계, 거주 공간 등을 확인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오후 예정된 일정보다 30분가량 더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방문으로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잠수함의 완성도와 건조 역량을 실물로 확인받은 만큼 기술력과 납기 능력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동관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중 하나"라며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1998년 도입한 빅토리아급(2400t)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60조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3000t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기반으로 캐나다 작전 환경에 맞춘 제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전지체계를 적용해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7000해리(약 1만2900㎞) 이상을 항해할 수 있다. 캐나다가 추진하는 '3대양 전략(Three Ocean Strategy)'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잠수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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