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올해 관광객 수가 상승 전환을 가리키는 ‘골든크로스’가 임박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월 제주 방문 관광객이 133만 6000명(잠정)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증가율이다.
1일 일한문화친선사절단이 제주 제주시 도두항에서 ‘해녀와 함께 하는 요트 승선체험’을 하며 선상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내국인은 9.8%, 외국인은 24.9% 늘어나며 내수와 외국인 관광객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증가율은 내국인의 2배를 넘어섰다. 연간 누적 관광객은 1150만4303명으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내국인은 955만5070명으로 4.7% 줄었다. 외국인은 167만3597명으로 16.5% 늘었다.
제주 관광객은 연초 급감세를 보이더니 2분기 이후 회복세가 본격화됐다. 6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10월 가을 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제주도는 지난 2월 민관이 함께 꾸린 ‘제주관광 비상대책위원회’ 가동과 국내외 마케팅 등 수요 촉진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억새 물결 장관을 이룬 제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인증샷 찍는 일본인 관광객. 연초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한 민관 합동 전략이 효과를 냈다. ‘단체방문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인식에서 추진한 단체여행 인센티브 사업은 도내 숙박·교통·음식점 등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6월부터 본격 추진한 ‘제주 도착 즉시’ 탐나는전 지급도 역할을 했다.
비수기를 공략한 ‘제주여행주간’은 성수기 사이 틈새시장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재방문으로 이어졌다.
서울·여주·부산 등 대도시 팝업 홍보는 도심 속 제주 체험 열풍을 일으켰다. 관광 정책 홍보와 함께 제주 음식, 특산품 인지도를 높였다.
1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제주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수학여행단과 외국인관광객. 중국·대만 등 핵심 시장 외에 일본·싱가포르까지 홍보를 확대하며 시장 다변화를 추진했다. 제주 해외 공식 서포터즈 ‘JJ프렌즈’ 운영, 중국 씨트립·통청망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와 따중디엔핑 등 현지 생활 앱 연계 프로모션, 해외 수학여행단 유치 마케팅을 진행했다.
‘중국 단체 무비자’ 정책 대응과 해외시장 수요 창출 준비도 속도를 낸다.
지난달 30일 해외 11개 제주관광홍보사무소와 화상회의를 열고 중국 시장 프리미엄 상품 개발, 일본 시장 방문률 제고, 복합 교통망 기반 접근성 강화 등을 논의했다.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춘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파더스가든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감귤따기를 체험하고 있다. 출시 두 달여 만에 가입자 5만명을 돌파하며 제주 관광의 지속가능 가치 공감과 실천 동참을 이끌고 있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겨울 시즌 대비책도 마련했다.
‘2025 지금, 제주여행’ 캠페인의 하나로 ‘제주여행주간-겨울 시즌’을 11월 21일부터 12월 7일까지 개최해 사계절 관광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10월 관광객 12% 증가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정책 실효성과 제주 관광 시장 신뢰 회복이 동시에 증명된 결과”라며 “올해 남은 두 달 성장세를 유지하고 내년까지 이어지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