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가 지난달 24일 열린 KLPGA 투어 광남일보 해피니스 오픈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3개의 왕관, 유현조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유현조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올해 준비된 31개 대회, 9개월 가까운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시즌 최종전이다. 정규투어 상금 부문 상위 57명과 아마추어 3명까지 총 60명만 출전하는 대회다. 굵직한 스타들이 트로피를 두고 다투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안갯속 타이틀 레이스의 향방이 최대 관심사다. 그 중심에는 유현조가 서 있다. 올해 28개 대회에 나서 우승 1회(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준우승 3회를 신고했다. 최다 톱10 피니시(19회), 최고 톱10 피니시율(67.9%)을 남기는 동안 컷오프는 2회로 제어하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그 결과, 직전 대회인 에쓰오일 챔피언십(공동 8위)으로 올해 위메이드 대상(681포인트)을 확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최다 포인트 대상 수상(2022년 김수지·760포인트) 신기록까지 도전한다.
유현조가 지난 2일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2025시즌 위메이드 대상 수상을 확정한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신인왕에서 대상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은 무서운 질주, 멈추지 않는다. KLPGA 역대 13번째 3관왕을 바라본다. 상금왕으로 두 번째 왕관을 노린다. 유현조는 현재 3위(12억6985만2481원)다. 하지만 1위 홍정민(13억2682만3334원), 2위 노승희(13억1447만9754원)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노승희와 마찬가지로 혼전을 뚫고 막판 역전을 노린다. 왕좌를 지켜야 하는 홍정민도 양보할 수 없다. 우승 상금만 2억5000만원이다. 유현조가 양보 없는 ‘머니 경쟁’에서 승전보를 꿈꾼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유현조가 눈에 띈다. 현재 69.8913타로 투어 유일 60타대를 기록 중이다. 홍정민(70.1410타), 방신실(70.1463타), 노승희(70.3368타)와의 경쟁에서 앞선 유리한 상황이다. 평상시 경기력이라면 무난한 수상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를 10오버파 이하로 마치면 2021시즌 장하나에 이어 4년 만에 60타대 최저타수상이라는 영광까지 가져갈 수 있다.
유현조는 “대상 확정이 아직 잘 실감 나지 않지만, 축하를 많이 받아서 조금씩 느껴진다”고 웃으며 “시즌 최종전이자 중요한 타이틀이 결정되는 대회,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이 걸린 대회다. 평소보다 더 우승에 포커스를 맞춰서 플레이하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써냈다.
유현조가 없는 다승왕 레이스도 흥미롭다. 시즌 3승 라인을 형성한 홍정민, 방신실, 이예원은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단독 다승왕 타이틀 영예를 가져갈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상금왕 사수까지 걸린 홍정민은 “최종전이라고 크게 다르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타이틀 부담도 없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시즌 초반 누구보다 빠르게 3승을 쌓는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가, 갑작스러운 내리막을 마주했던 이예원도 “하반기 성적이 아쉽지만, 단독 다승왕과 상금 10억원 돌파(현재 9억8789만1436원)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