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옵션 설명. 스레드 캡처 6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3일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옵션을 ‘복잡한 절차 없이, 앱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구조가 복잡하고 위험이 높은 파생상품의 접근을 제한하기보다는 쉽게 접근해 고객이 스스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토스증권은 옵션에 대한 설명을 ‘OOO 주식의 가격이 O일 뒤 오를까요? 내릴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쉽게 단순화했다. 몇 번의 문답을 거치면 ‘짝짝짝! OOO님도 옵션 박사! 이제 진짜 옵션 화면으로 이동해볼게요’라며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려운 금융상품의 거래 문턱을 낮춘 데 대한 우려가 나왔다. “주식도 아니고 파생상품 접근성을 이렇게 좋게 해놓으면 너무 위험하다”, “파생상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옥문이 열릴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엔비디아 주식이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를 것’ 등 토스증권 앱에서 실제 주식을 적용한 옵션 거래 전망을 제시한 화면은 스레드에서 화제가 되며 여러 차례 공유됐다.
한 이용자는 “요즘 같은 장에 아무것도 모르는 초년생들 손실 메꾸겠다고 대출 끌어다 옵션까지 손대게 되면 아예 재기 불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토스증권의 해외 옵션 설명. 토스증권 홈페이지 주식 옵션은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금융 상품이다. 적은 증거금만으로 거액의 거래를 할 수 있어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반대로 원금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주식 옵션과 선물 등 파생상품은 대표적인 고위험 금융 상품인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판매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손실액은 연평균 4557억원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