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 누구나 하루 한 번쯤은 음악을 듣는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혹은 아무 생각 없을 때도 음악은 늘 곁에 있다. 하지만 정작 “왜 듣는가”를 묻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학에서 피아노와 음악학을 가르쳐온 교육자이자 인문학자인 저자는 책 머리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에게 음악은 “삶의 언어”다. 그는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뇌, 감정, 기억, 그리고 존재 전체가 음악을 듣는다”고 말한다. 책에선 음악과 인간의 관계를 신경과학, 역사, 철학 여러 층위에서 탐색한다.
전기홍/ 상상출판/ 1만8800원 ‘음악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고대 인류가 언어보다 먼저 리듬과 음의 반복을 통해 감정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음악은 인간의 본능적 의사소통 수단이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음악은 인간의 원초적 외침이 문명 속에서 변주된 결과”라며 소리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읽어낸다고 말한다. 책은 음악이라는 창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사고하며 살아가는지를 들여다보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음악이론이나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면서도, 인문학적 통찰이 깊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