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견제 속 반사이익…HD현대중공업, 태국 선사 초대형선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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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견제 속 반사이익…HD현대중공업, 태국 선사 초대형선 수주

HD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며,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강화 속 '탈(脫) 중국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태국 선사인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RCL)'과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4353억 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3800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3m에 달한다.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도 탑재된다. 이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8년 10월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RCL은 운항 선복량 기준 글로벌 21위권 선사로, 기존에는 주로 중국 조선소에 발주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국 조선소를 선택했다. 실제 RCL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조선소에 4400TEU급과 1만1100TEU급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했다.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 수요가 2037년까지 연평균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중 갈등과 글로벌 관세전쟁이 이어지면서 신흥시장 교역 확장과 해운 공급망 재편이 장기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컨테이너선 61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28척이나 2023년 29척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친환경 기술력과 안정적 품질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력과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신(新)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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