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한지 10년째를 맞는 가운데 항공수요 예측 재조사를 실시한다.
10일 국토부에 따르면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 사업 추진 단계마다 항공수요예측 재조사를 시행한다.
제주 제2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설계 과정에서 사회·경제지표 등 교통관련 자료와 함께, 직·간접 대상 지역의 인구·고용·산업·교육 등 미래 항공수요 추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면밀히 조사·분석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래 수요추정에 필요한 경제상황, 항공·관광정책, 환경 및 상황 변경 요인 등 수요추정에 반영되는 장·단기적 예측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해 항공수요를 예측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제주도 및 관계기관과 충분히 논의하고, 전문가 자문 등 검증을 통해 항공수요의 적정성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과 결과를 제주도와 공유해 항공수요에 대한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기본계획이 고시된 만큼 정부는 모든 단계마다 제주도의 의사를 최우선할 계획이며, 이는 수요예측 재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등 쟁점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면밀히 조사하고 저감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류 전문가 조사, 위치추적기 활용 등 조류 충돌 위험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조류탐지 레이더 도입, 드론 활용, 첨단장비 도입, 공항 주변 관리 등 현재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을 적극 이행해 항공안전을 확보하고 제주도민들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 시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 가능한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동굴에 대한 정밀조사 등을 세밀하게 시행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입지 적정성 여부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015년 11월 10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다고 밝혔다. 포화상태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존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성산읍 일대 550만6201㎡ 부지에 총 5조4532억원(2단계 사업 미포함)을 들여 길이 3200m, 폭 45m 규모 활주로 1본을 갖춘 제2공항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당시 밝혔다.
그간 제주 지역 사회는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이 내년쯤 마무리되면 제주도의 심의와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친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심의 단계에서 여러 쟁점 사항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까지 통과하면 국토부는 실시설계와 동시에 입지 주민에 대한 토지 보상을 진행하면서 입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에는 설계 계획 승인·고시 등 사실상의 제2공항 착공 단계에 접어든다.
그러나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심의·동의 과정에서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여 착공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제주도의 심의 및 제주도의회 동의,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입지 지역 토지 보상 등의 과정을 고려하면 공항 착공까지만 앞으로 4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착공 이후 공사 기간만 5년을 잡고 있어 완공 시기는 일러야 9년 뒤인 2034년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