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게을리 하는 당신, 의외로 ‘OO암’ 위험 3배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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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게을리 하는 당신, 의외로 ‘OO암’ 위험 3배나 높아진다”
입속 세균, 췌장까지 간다?…전문가 “양치질이 생명선”
양치질을 게을리하거나 치실 사용을 자주 빼먹는 습관이 췌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입속은 몸속의 연장선이며, 구강 세균의 불균형은 면역·염증·암을 포함한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 췌장암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 난치암이다.

◆12만명 9년 추적…“입속 세균, 암 위험 ‘3배’ 높였다”

11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2022년 기준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6.5%에 불과하다.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내 생존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처럼 예후가 나쁜 췌장암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 ‘입속 세균’으로 밝혀지면서 의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성인 12만2000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구강 미생물과 췌장암의 상관성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침 샘플을 수집해 미생물 DNA를 분석, 약 9년간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445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잇몸병의 주요 원인균인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와 곰팡이류 칸디다속(Candida spp.)을 포함한 총 27종의 미생물이 췌장암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생물 위험 점수(Microbial Risk Score)’를 개발했다.

해당 점수가 1단위(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과 효모균은 실제로 췌장 종양 조직에서도 검출돼 구강 세균이 혈류를 타고 췌장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전문가들 “입속 미생물, 췌장암 열쇠 될 수도”

한 전문가는 “입속 세균의 불균형이 단순히 충치나 잇몸병 문제를 넘어 췌장암과 같은 치명적 질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구강 건강은 곧 전신 건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2번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실 사용은 단순히 치아를 지키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전신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습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균뿐 아니라 곰팡이류가 함께 작용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구강 미생물 생태계의 전체적 균형이 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췌장암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다.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 곧 예방의 핵심인데, 구강 청결 관리가 그중 하나로 부상한 것이다.

‘양치질’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 연구 분석 전문가는 “이번 연구는 구강 관리가 개인위생을 넘어 공중보건 차원의 질병 예방 전략을 시사한다”며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세균 조절은 췌장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생물 위험 점수와 췌장암 위험 간의 강한 상관관계는 조기 진단 보조 지표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 분석과 결합된다면 췌장암 예측 모델 개발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강 건강이 곧 ‘생명 건강’

치약 브랜드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잠자기 전 양치질·치실·가글만으로도 입속 세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같은 작은 습관이 췌장암 예방의 첫 단추가 된다.

양치질은 단순한 청결 행위가 아닌 전신 질병 예방의 출발점이자 췌장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자기 방어’인 셈이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입속은 몸속의 연장선이며, 구강 세균의 불균형은 면역·염증·암을 포함한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양치질은 단순한 청결 행위가 아닌 전신 질병 예방의 출발점이자 췌장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자기 방어’인 셈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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