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공항 항공수요 예측 재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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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공항 항공수요 예측 재조사한다
입지 발표 10년째 갈등 지속 정부 “경제·정책 변경 요인 반영 조류충돌도 검토… 적절성 논의” 제주도 의사 최우선 고려 강조 환경 평가서 2026년 마무리 전망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10년째를 맞는 가운데 항공수요 예측을 재조사한다. 10일 국토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 사업 추진 단계마다 항공수요예측 재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제2공항 사업 발표 10년을 맞아 진행한 제주도청 출입기자단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미래 수요추정에 필요한 경제상황, 항공·관광정책, 환경 및 상황 변경 요인 등 수요추정에 반영하는 장·단기적 예측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해 항공수요를 예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등과 충분히 논의하고, 전문가 자문 등 검증을 통해 항공수요 적정성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는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기본계획이 고시된 만큼 정부는 모든 단계마다 제주도 의사를 최우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는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예정했던 개항 시점인 2025년 제주도의 항공 수요는 3939만명으로 설정됐으나 2024년 제주공항 총 이용객은 2962만명으로 집계됐다”며 환경영향평가 검토 과정에서 여객 수요에 대한 정밀한 재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또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등 쟁점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면밀히 조사하고 저감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조류 전문가 조사, 위치추적기 활용 등 조류 충돌 위험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조류탐지 레이더 도입, 드론 활용, 첨단장비 도입, 공항 주변 관리 등 현재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을 적극 이행해 항공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시 관련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동굴 정밀조사 등도 세밀하게 시행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입지 적정성 여부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 10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화상태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존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성산읍 일대 550만6201㎡ 부지에 총 5조4532억원(2단계 사업 미포함)을 들여 길이 3200m, 폭 45m 규모 활주로 1본을 갖춘 제2공항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당시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제주 지역 사회는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상당한 진통을 겪으면서 절차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9월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졌다. 지난 9월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포함됐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이 내년쯤 마무리되면 제주도의 심의와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친다.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제주도의 심의 및 제주도의회 동의,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입지 지역 토지 보상 등의 과정을 고려하면 공항 착공까지만 앞으로 4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착공 이후 공사 기간만 5년을 잡고 있어 완공 시기는 일러야 9년 뒤인 2034년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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