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상가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9월 들어 대형 거래가 연이어 성사되면서 하락세를 일부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기업 부동산플래닛(대표 정수민·엄현포)이 11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시 오피스빌딩 거래는 23건(1조6,804억원)으로 전분기(28건·2조9,794억원)보다 거래량 17.9%, 거래금액 43.6%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19건·1조8,618억원)와 비교하면 거래 건수는 늘었고, 금액 감소 폭도 제한적이었다.
월별 흐름을 보면 8월까지 거래가 급감했다가 9월 들어 반등했다.
거래 건수는 7월 6건 → 8월 3건 → 9월 14건으로 늘었고, 거래금액은 8월 737억원에서 9월 8,515억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특히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약 4,166억원)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약 1,817억원) ▲중구 ‘KT&G 을지로타워’(약 1,216억원) 등 굵직한 거래가 집중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권역별로는 강남권(GBD)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거래금액이 전분기 1조1,631억원에서 1,403억원으로 약 88% 급감했다. 반면 광화문·을지로 등 도심권(CBD)은 8.4% 감소에 그쳤다.
중소형 사무실 거래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서울 사무실 거래는 343건(6,87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거래량 20%, 금액 59% 줄었다.
다만 9월 송파구 문정동 ‘소노타워’에서 약 2,429억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하며 한 달 기준으로는 반등했다.
거래 주체를 보면 법인의 비중이 확연히 높았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전체 거래 23건 중 17건(73.9%)이 법인 간 거래였으며, 거래금액으로는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사무실 시장에서도 법인 매수가 절반 이상(50.7%)을 차지하며 기업 중심의 매입 수요가 이어졌다.
임대시장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7월 3.89% → 8월 3.72% → 9월 3.64%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강남권(GBD)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공실이 줄었다.
반면 전용면적당 임대비용(NOC)은 9월 20만1,753원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CBD는 19만7,058원(+427원), GBD는 21만3,043원(+158원), YBD는 19만380원(-95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3분기 거래는 전반적으로 약세였지만, 9월 대형 거래가 집중되며 8월의 부진을 만회했다”며 “주택시장 규제 여파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핵심 권역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플래닛의 이번 보고서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11월 1일 기준)와 자체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됐으며, 모바일 앱과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드-마켓 리포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