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기증협회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알리고, 숭고한 기증자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과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왼쪽 일곱 번째)이 11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년 한·일 장기기증 국제 심포지엄’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먼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한·일 지방정부의 장기기증 현황과 정책’을 주제로 2025년 한·일 장기기증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장기기증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의 정책과 시민 인식 및 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2025년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인식 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강 회장은 “한·일 양국 민간단체의 전문성과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고, 장기기증의 사회적 공감과 시대정신 형성에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설문은 지난 9월 11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일 양국 국민 1400명(한국 700명, 일본 700명)을 대상으로, 장기기증과 뇌사 인지도를 비롯한 장기기증 의사와 각국의 정책 소개 및 개선 방향, 장기기증 교육 및 프로그램, 장기기증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 ‘지자체의 장기기증 정책’ 전반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를 담고 있다.
주제발표에 이어,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김순은 한국장기기증학회장을 좌장으로, 이희태 신라대 대외부총장과 닛타 준이치 일본 나가사키현 복지보건부장,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이 토론을 벌였다.
시는 이번 국제 학술 토론회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장기기증 정책에 대한 인식을 되짚어 보고, 장기기증 관련 법·제도 개선 가능성과 인식 제고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후 6시부터 부산롯데호텔에서 장기기증자와 그 유가족을 위한 ‘힐링의 밤’ 행사가 개최된다. 장기기증자와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하며,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행사는 기증자 및 유가족에게 감사패 전달, 생명나눔문화 활성화 유공자 표창, 장기기증 서약, 헌시낭독, 축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박형준 시장은 “오늘 학술 토론회는 한·일 양국 지방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찾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기증자 예우를 강화하고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 생명나눔이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장기·인체조직기증 인식을 제고하고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장기기증 활성화를 통한 다시 사는 세상, 건강한 부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