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만나는 조현… ‘관세·안보협상 팩트시트’ 출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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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만나는 조현… ‘관세·안보협상 팩트시트’ 출구 찾나
조 장관, G7회의 참석차 캐나다행 루비오와 회동서 의견 교환 전망 김정관 “팩트시트 마무리 단계” WSJ “美조선 부흥 중심 필리조선 원잠 건조 가능성에 난도 높아져”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가 담긴 외교문서인 ‘공동 팩트시트’ 발표가 예상보다 계속 늦어지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위해 11일 캐나다로 떠났다. 조 장관은 이 회의 계기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미 행정부 내 이견 등 팩트시트 관련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이날부터 14일까지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열리는 G7 외교장관회의 확대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G7 외교장관회의는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 이어 외교 및 경제·안보 분야 세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다. 우리 정부는 의장국인 캐나다 측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조 장관은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별도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 여부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아직 미국과 양자회담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으나, 현장에서 짧은 회동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때 현재 최대 현안인 팩트시트 발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개하기로 했던 팩트시트는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도입 논의를 추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며 배포가 지연되고 있다.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음에도 합의 요약문 발표가 이례적으로 늦어지자 외교가에서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원잠을 포함하게 된 한·미 조선 협력과 관세 인하 관련 내용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 내부의 의견 충돌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잠과 관련해 미국은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이 모두 얽혀 있어 조율할 문안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뜨는 마스가 교두보 한국과 미국의 조선협력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교두보로 평가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원잠에 대한 커지는 관심 속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인 한화 소유 필리조선소를 르포 형식으로 집중 조명했다. WSJ는 “필리조선소는 미국 조선산업 부흥의 중심지”라면서 “이곳에서 원잠까지 건조할 가능성이 생기며 부흥의 야망이 커짐과 동시에 난도도 더욱 높아졌다”고 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하면서 필리조선소를 건조 시설로 콕 집어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국내 건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WSJ는 필리조선소가 현재 1년에 상선 한 척을 건조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며, 한화가 이를 한국에서 생산할 경우 일주일 만에 건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 한·미 협상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팩트시트 발표 시점에 대해선 “지금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고 양해각서(MOU)도 같이 (체결)할 것 같다”고 했다.

정지혜·서필웅·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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