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막느라 역대 최장 보릿고개' 우리카드, 혁신상품으로 반전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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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막느라 역대 최장 보릿고개' 우리카드, 혁신상품으로 반전시도

카드회사의 본업인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전업 카드사 중 우리카드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연체율이 지난해 위험수위인 2%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택하면서 신용판매 부진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대카드 출신 진성원 사장이 취임한 뒤 혁신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만큼 하반기 이후 신용판매 실적이 증가세로 전환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DIVA(동적시각화분석시스템)로 분석한 결과 우리카드의 2분기 말 개인 신용판매액은 49조9152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4634억원) 대비 2조5482억원(4.9%)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액은 2024년 1분기 말 이후 5개 분기 연속 줄었다. 이는 금감원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3년 2분기 말 이후 역대 최장기간이다. 우리카드 개인 신용판매액이 줄어든 건 2014년 1~2분기와 2024년 1분기~올해 2분기 두 번뿐이다.


다른 카드사들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개인 신용판매액을 모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2분기 말 개인 신용판매액은 707조449억원으로 전년 동기(683조1990억원) 대비 3.5%(23조8459억원) 증가했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회사 모두 개인 신용판매액을 늘렸다.


신용판매액 부진은 영업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체 영업수익의 26~28%를 차지하는 신용판매수익(구매전용 신용카드 판매실적도 포함)도 감소했다. 우리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신용판매수익은 316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3224억1800만원) 대비 1.8%(57억2100만원) 줄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카드사의 근원 경쟁력을 가늠하는 우리카드 신용판매 부진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실질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2.41%로 위험 수위까지 치솟았고 올 2분기에는 2.6%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 공시 기준 명목연체율도 1분기 말 1.87%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만 2분기에는 1.83%, 3분기에는 1.8%로 소폭 낮아졌다.


명목연체율은 대환대출에서 발생한 연체채권을 제외한 수치이며 실질연체율은 이를 포함한 수치다. 통상 실질연체율이 명목연체율보다 높으며 명목연체율이 2%를 넘으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수준으로 해석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엔 자산건전성 관리 위주로 영업 기조를 정했고 신용판매 실적 감소세는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품 경쟁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감소, 대손비용 및 이자비용 증가, 대출 규모 축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연회비가 저렴한 이른바 '혜자카드' 대신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와 브랜드 제휴형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개인 신용판매액을 늘릴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은 상품 혁신뿐이라는 말도 나온다.


우리카드는 대표 혁신상품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앞세워 개인 신용판매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 시리즈가 우리카드의 역대 최장 신용판매 감소세를 반전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3분기 개인 신용판매 실적이 곧 금감원 DIVA에 반영될 텐데,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엔 실적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최고경영진(C레벨) 인사는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고객 호불호를 떠나 '우리카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구나' 싶었다"며 "업계 예상을 벗어난 혁신상품인 만큼 향후 실적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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