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와 다른 실리콘투, 수익성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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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와 다른 실리콘투, 수익성 회복이 관건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실리콘투 주가가 하반기 들어 뒷걸음질 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투자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리콘투가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6월 말 대비 30.1% 하락했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88.7%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하반기에 외국인이 주로 실리콘투 주식을 팔았다. 누적 순매도 3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76억원, 30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다.



실리콘투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653억원, 영업이익은 5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3%, 34.0% 늘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9.2% 밑돌았다"며 "시장 예상치보다 판관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운반비 비중은 올해 1분기 2.3%에서 2분기 2.9%로 상승했다. 일부 국가에서 항공 특송 물량이 증가한 데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운임비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력 확충에 따라 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었다"며 "인플루언서 마케팅 강화도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실리콘투 비용 구조를 고려해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마케팅·물류비 부담으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해외 채널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비용 투자"라고 판단했다.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출총이익률 하락 우려가 있지만 사업 확장기 프로모션 증가는 당연한 것"이라며 "실리콘투의 독보적인 사업 모델과 해외 지역 확장 여력 등을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라고 조언했다.


그는 "유럽 확장과 미국 회복으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실리콘투 성장 여력은 아직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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