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 불확실성에도 친기업·내수부양책 지속…금융·소비재·상사 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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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치 불확실성에도 친기업·내수부양책 지속…금융·소비재·상사 기업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5일 일본 증시에 대해 "정치 불확실성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친기업 및 내수 부양 정책이 지속돼 투자 심리 위축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 소비재, 상사 업종 중심의 전략적 투자 대응을 권고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정권 유지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오는 8일 조기 자민당 총재선거 실시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선거가 진행되더라도 자민당 정책 방향이나 중앙은행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친기업과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들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다. 이러한 금리 변동과 관세 협상 우려 완화는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엔·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증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달러환율 하락 수혜 업체들이 주목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출주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수출주 중에서는 지난해 주목받았던 자동차와 반도체 업체보다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에도 부담이 제한적인 장비와 인프라 업체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BOJ가 일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아 정책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금융주 등 중앙은행 정책 수혜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크게 상향된 것도 긍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 7~8월 어닝시즌에서는 닛케이 상장 기업의 절반 이상이 기대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며 "엔·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관세 이슈가 조기 해소되고 있는 점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달 추천 종목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중장기 성장 여력이 높은 인프라 및 산업재 기업 중심이며, 대표적으로 히타치가 꼽혔다. 히타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 상황에도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엔·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완만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다이킨공업과 화낙 등을 추천했다.


또한, 관세 불확실성 완화 및 친기업 정책 구체화 단계에서는 도호, 오므론, 조조, 메르카리 등을 제안했다. 금융주 가운데는 대형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이 꼽혔다. 엔·달러 환율 변동 대응력이 뛰어난 이토추상사와 아시히 그룹 홀딩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식으로 제시됐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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