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세운4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개발은 필요하지만 세계유산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운상가 일대를 정비하려는 오세훈 시장의 의도는 일면 옳다”며 “개발 자체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과정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의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지키면서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운4구역이 세계유산구역 100m 밖이라 문제가 없다는 오 시장의 주장은 시장님의 판단일 뿐”이라며 “국가유산청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가 박탈될 경우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구청장은 “세계유산 지정과 박탈 권한은 유네스코에 있다”며 “서울시가 ‘된다, 안 된다’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재개발 전 반드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현재 해당 평가는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주민에게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12월 중으로 결정하겠다”며 “지금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의 경쟁력에 대해 “행정 경험이 검증된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으며, 낮은 인지도 지적에 대해서는 “출마를 결심한다면 그 부분부터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