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간식, 알고보니 세균 덩어리?”…3000배 증식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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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간식, 알고보니 세균 덩어리?”…3000배 증식의 진실
여름철 즐거움, ‘수박’의 함정…잘못 보관하면 식중독 위험
시원한 수박은 여름철 대표 간식이다. 하지만 먹다 남은 수박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달콤한 간식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박은 당분과 수분이 풍부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식품이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수박은 당분과 수분이 풍부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식품”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랩으로 덮어 보관? 오히려 세균 번식 촉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남은 수박 단면에 랩을 씌워 냉장 보관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안전하지 않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리기구와 세균이 없는 냉장고를 활용한 소비자원 실험에서 절단한 수박을 랩으로 싸서 4℃에서 보관했다. 그 결과 절단면의 세균 수가 초기보다 무려 300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세균의 주된 출처를 수박 껍질로 추정했다. 실제 가정에서는 칼, 도마, 냉장고 표면의 세균까지 더해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박을 절단하기 전 외부 표면을 깨끗이 씻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절단한 수박은 단면을 랩으로 덮기보다, 속살을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이미 랩으로 보관했다면 먹기 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시원한 수박의 달콤함을 건강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 관리가 우선이다. 게티이미지 섭취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손에 묻은 세균이 수박을 통해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손을 깨끗이 씻고, 포크나 집게 같은 도구를 사용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으로 껍질을 잡고 먹는 전통적인 방식은 위생상 취약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계곡에서 차가운 물에 수박을 담가 먹는 풍경은 흔하다. 하지만 계곡물에는 각종 미생물이 존재해 수박을 장시간 담가두면 오염 위험이 크다.

온도가 높고 물이 고여 있는 구간에서는 세균 증식이 활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 “위생 관리, 보관 방법 조금만 신경 쓰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수박은 여름철 대표 과일이지만 동시에 세균 번식이 매우 빠른 식품”이라고 경고한다.

이어 “가정 내 위생 관리와 보관 방법을 조금만 신경 쓰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며 “여름철 시원한 수박의 달콤함을 건강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 관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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