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조규성. 사진=뉴시스
대표팀 조규성. 사진=뉴시스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걸 보여줄 때가 됐다. ”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나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대표팀에 입성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국내 팬들 앞에 설 시간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이번 달 첫 번째 A매치에 나선다.
다시 태극마크를 단 조규성에게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LAFC), 오현규(헹크)와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내 대표팀에 합류했다. 12일 이강인(PSG) 등과 함께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합류해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26명 전원이 모여 처음으로 완전체로 호흡을 맞췄다.
재기를 노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해외 이적의 꿈까지 이뤘다. 하지만 부상과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찾아오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리면서 재활에 몰두했다.
마침내 올 시즌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16경기 4골로 부활에 성공했다. 이를 지켜본 홍 감독 역시 조규성에게 기회를 줬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 때보다 들떠 있다. 조규성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대표팀)이 전화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라며 “오랜 부상 후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감각을 느낄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디어 돌아왔다. 컨디션도 좋다. 정말 행복하고 모든 게 완벽하다”라며 “몇 분이라도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조규성은 “큰 의미가 있다. 제가 다시 돌아왔다는 걸, 그리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걸 보여줄 때가 됐다”며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싸워왔다. 다시 기회를 얻게 돼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제 막 대표팀에 돌아온 만큼 경기력이 아직 기대만큼 올라오지는 않았다는 판단이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조규성은 피지컬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 갖췄다. 다만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 대표팀이 기운을 줘서 힘을 받고 소속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발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부상으로 우울했던 시간을 벗어나 좋은 컨디션을 되찾기 위한 단계다. 어느 정도 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규성과 관련해선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