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올해 3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가 20만 건대로 내려앉으며 전분기 대비 1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 역시 17% 줄었지만 100조원대 규모는 유지했다. 2분기 거래가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주거용 부동산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엄현포)은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2025년 3분기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3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25만7871건, 거래금액은 104조2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30만56건·125조9934억원) 대비 각각 14.1%, 17.3%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26만4652건·109조3040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2.6%, 거래금액은 4.7% 줄었다.
유형별 거래량은 6개 부문에서 감소했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은 아파트(-18.1%)였고, 이어 토지(-13%), 연립·다세대(-11.9%), 단독·다가구(-9.8%), 오피스텔(-6.5%), 상업·업무용 빌딩(-3.4%) 순이었다.
반대로 상승세를 보인 유형은 공장·창고(일반)(+9%), 상가·사무실(+6.4%), 공장·창고(집합)(+2.7%)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상업·업무용 빌딩만 유일하게 15.2% 증가했다.
아파트는 거래금액에서 23.7% 감소하며 낙폭 1위를 차지했고, 토지(-16.7%), 상가·사무실(-16.5%), 단독·다가구(-12.8%) 등이 뒤를 이었다.
3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11만4941건, 거래금액은 58조68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8.1%, 23.7% 줄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거래량은 5.8%, 거래금액은 6.5%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9월 거래량(4만6690건)은 8월(3만3579건) 대비 늘었지만 분기 전체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도별로는 제주(+8.5%), 부산(+5.3%), 경북(+1.4%)을 제외한 14개 지역이 모두 거래량·거래금액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부산은 거래금액 3조7901억원(13%), 제주 2090억원(11.7%), 경북 1조910억원(7%) 등 3곳만 상승했다.
3분기 오피스텔 거래량은 9545건으로 전분기 대비 6.5%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2조1567억원으로 10%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14.8%, 거래금액은 14.2% 증가해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시도별 거래량은 10곳이 줄었고, 충남(-51.7%)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뒤이어 세종(-36.5%), 전남(-27.5%), 경북(-27.4%), 제주(-23.4%) 순이었다.
거래금액도 충남(-49.9%)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반면 전북(+60.3%), 강원(+25.7%) 등 7개 지역은 상승했다.
상가·사무실은 3분기 1만385건이 거래되며 전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금액은 4조464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5.6% 줄고, 거래금액은 20.9% 감소했다.
시도별 거래량은 울산(-35.3%)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뒤이어 인천(-33.5%), 경북(-20.9%)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 하락폭은 광주(-61%), 울산(-56.2%), 전남(-31.6%) 순이었다.
반면 거래량 증가 지역 중에서는 충북(+185.7%)이 두드러졌고, 강원(+58.5%), 대구(+37.9%), 부산(+16.7%)도 상승세였다. 거래금액 역시 충북(+128%), 세종(+42.5%), 강원(+25.7%) 등 6개 지역은 증가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3분기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강한 대출 규제 기조 속에서 유형과 지역별로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며 “상업·업무용 빌딩은 자금 여력 있는 수요자의 선별적 매수로 거래금액을 유지한 반면, 주거용은 대출 규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