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격돌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14일 열릴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에서 KDDX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지만 분과위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부결될 경우 사업은 내년으로 넘어가고 기본설계를 마치고 상세설계를 하려던 2023년보다 2년 이상 일정이 지연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분과위에 KDDX 사업자 선정을 위해 수의계약, 경쟁입찰, 상생안 방안을 제시한다. 방사청은 이 가운데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다. 방사청은 "기술 연속성과 전력화 시기를 고려해 기본설계 업체(HD현대중공업)와의 수의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방사청은 그동안 분과위 소속 민간위원 대상 사전설명회를 열고 수의계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해 왔다. 경쟁입찰 안은 HD 현대중공업의 보안 감점 이슈 때문에 한화오션이 유리하다는 점, 공동개발안은 담합 우려와 양사 간 합의 부재를 이유로 사실상 배제했다.
반면 분과위 민간위원들은 수의계약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경쟁입찰이나 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분과위는 합의제로 운영돼 민간위원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의결이 어렵다. 지난 2월 산업통상부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복수 방산업체로 지정하며 경쟁입찰·공동개발 등 다양한 참여 방식을 열어뒀다. 이날 수의계약 추진안이 부결되면 올 들어 5번째가 된다.
KDDX는 총 6척·7조80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사업이다. 개념설계(함정의 기본 방향 및 구상 단계)는 2012년 한화오션, 기본설계(실제 구조·체계로 구체화하는 단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기본설계는 2023년 12월 완료됐으나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에서 발목이 잡혔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