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지방자치 분권’에 이어 ‘에너지 분권’을 외치며 광폭 행보에 나섰다. 지역별 성장축을 강조한 ‘5극 3특’ 체제와 지역별 에너지 자립을 촉구하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광명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 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여당 주요 인사들과 만나 재정·행정·입법 분권에 이은 에너지 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성장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왼쪽)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승원 시장 SNS 캡처 박 시장은 연단에 올라 ‘자치분권 기반 국가균형성장’을 주제로 강연했다. “국가균형성장은 자치분권 강화 없이 어렵고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재정 분권, 행정 분권, 입법 분권 강화뿐 아니라 에너지 분권 특별법 등을 통해 지역이 더 활력 있게 일할 수 있는 제도와 예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강한 의지와 신념을 가진 만큼 정부와 국회의 힘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며 “지역 소멸을 막고 지방을 중심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극 3특 체제로 지역별 성장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언급한 에너지 분권은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중앙이 아닌 지역·시민·민간 등 다양한 계층으로 분산되는 정책을 일컫는다. 발전소와 전력 생산·거래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와 시민, 기업 등으로 나누는 게 핵심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자립 촉진, 지역 간 갈등 완화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성장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오른쪽)과 김태년 국가균형성장 특위 위원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승원 시장 SNS 캡처 5극 3특은 1극으로 불리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국을 5개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과 3개 특별자치도(제주·강원·전북)로 재편해 자치분권을 강화하자는 주장이다. 박 시장은 “지금은 대한민국이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전환의 시대”라며 “김태년 국가균형성장 특위 위원장이 초당적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지금이야말로 지역 소멸을 극복하고 함께 포용성장할 기회”라고 말했다.
13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성장 특별위원회 출범식. 박승원 시장 SNS 캡처 이날 출범식에선 박 시장 외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준현 의원 등이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발표했다. 광명=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