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민들이 원하는 경제자유구역 조성의 지향점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쏠려있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전날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S-FEZ 수원 경제자유구역 완성을 위한 전략’ 토론회에선 이 같은 시민들의 의견이 개진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오른쪽)이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토론회는 수원시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이 주도한 자리였다. 2012년 출범한 시민계획단은 시의 대표적 거버넌스 기구로 도시기본 구상을 할 때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2013년 도시 대상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4년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등재되는 등 대외적으로 주목받았다.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스타트업 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꼽았다. 시민·시의원·시민단체·학생·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500여명의 참가자가 그룹을 나눠 △수원 경제자유구역이 지향해야 할 도시 방향 △미래산업 핵심 전략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 시설 △시민들이 원하는 편의시설의 네 가지 안건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참가자 투표로 우선순위를 정한 ‘수원 경제자유구역이 지향해야 할 도시 방향’에선 ‘AI, 반도체 중심의 스타트업 친화도시 조성’(38%)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재준 수원시장(가운데)이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에서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이어 ‘국제 비즈니스와 관광·문화가 결합한 복합경제도시 조성’(22%), ‘대학·국제학교와 연계된 연구·개발(R&D) 교육·연구도시 조성’(21%) 등의 순이었다. 시민들은 ‘수원 경제자유구역의 미래산업 핵심 전략’으로 ‘인재 육성을 위한 국제학교와 글로벌기업 유치’(3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리딩 기업 발굴을 위한 유니콘기업 육성’(29%), ‘기존 대학, 기업 기반의 지속가능 생태계 구축’(20%) 등이 뒤를 이었다.
핵심 기반 시설로는 광역철도망(40%), 스마트 교통체계(29%), 외국인 정주 환경(17%) 등을 열거했다. 편의시설로는 복합문화시설(40%)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생각이 수원의 미래가 되고 방향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힘을 모아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수원 경제자유구역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 SNS 캡처. 한편, 이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 미국 간 관세·안보 협상의 최종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 확정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 협상을 결국 해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협상팀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담대한 외교, 국익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버팀이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불필요한 부담은 줄이고 실제 이익이 되는 분야만 정밀하게 선택한 이번 합의는 실용 외교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