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되고 대출이 까다로워졌지만, 청약 시장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17일 “규제 강화로 수요자의 자금 부담은 커졌지만, 청약 시장은 입지와 상품성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입주자 모집공고 단지의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8.1대 1로 나타났다. 9월(4.1대 1) 대비 약 두 배 상승한 수치다.
서울에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 326.7대 1,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237.5대 1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도 ‘더샵 분당 티에르원’이 100.4대 1로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된 단지들도 강세를 보였다.
경기 김포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는 17.4대 1,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은 7.3대 1, 경기 안양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는 7.1대 1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만큼 중도금 대출과 전매제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점이 수요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지방에서도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15.9대 1), 구미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8.8대 1)가 두드러졌다.
직방 관계자는 “청약 열기가 식었다기보다는 입지 여건과 자금 여력에 따라 수요가 분화·조정되는 흐름”이라며 “서울과 분당 등 핵심지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고, 비규제지역에서도 실수요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와 1순위 자격 보유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2순위 자격 보유자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일부 이탈이 있는 동시에 새로 진입한 잠재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대기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