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공연·전시·스포츠 등 도민의 문화생활 영위를 위해 도입한 ‘경기 컬처패스’가 두 달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인당 연간 최대 2만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컬처패스는 가입자가 연일 늘면서 시범사업 기간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말까지 1개월 연장됐다.
17일 도에 따르면 컬처패스는 도민 누구나 도내에서 영화·공연·전시·스포츠·숙박·액티비티 등 다양한 문화소비를 할 때 혜택을 받는 경기도형 문화소비 쿠폰 지원사업이다. 컬처패스 앱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한 뒤 도민 인증을 거치면 숙박에 회당 1만원, 나머지 활동에는 5000원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경기도청. 발급된 쿠폰은 앱의 제휴처 페이지를 통해 CGV(영화), 티켓링크(공연·전시·스포츠), 여기어때(숙박·액티비티) 등 주요 플랫폼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야구·축구 등 스포츠 경기와 에버랜드 등 대형 놀이공원 입장 때도 할인받는 게 가능하다. 컬처패스 앱은 올해 9월15일 운영이 시작돼 이달 13일까지 약 2개월간 가입자 10만여명, 발급 쿠폰 8만7000여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9월26일)가 일어나면서 ‘정부24 서비스’와 연계된 주소 검증이 일시 중단됐고 가입도 멈췄다. 이에 도는 화재 복구가 이뤄진 시점부터 밀려든 가입 인원을 고려해 올해 사업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가입자 수는 약 30만명, 발급 쿠폰은 37만장으로 추정된다. 가입 인증, 후기, 설문에 따른 이벤트와 쿠폰 발급자 대상 경품도 가입자 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컬처패스 포스터. 경기도 제공 올해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30억원으로, 내년에는 올해 시범사업을 토대로 본 사업이 진행된다. 컬처패스의 시범사업은 앞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더(The) 경기패스’나 ‘기후행동 기회소득’과 비교된다.
경기도의 교통비 지원정책인 경기패스는 지난해 시행 약 45일 만에 가입자 수 70만명을 돌파하며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도가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 감축 활동을 실천한 도민에게 보상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역시 시행 8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넘어선 바 있다. 이는 소나무 104만 그루를 심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13만t 줄인 것과 같다고 도는 밝혔다.
도 관계자는 “경기 컬처패스가 짧은 기간에 10만명을 돌파한 건 도민들의 문화생활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