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추신수가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명예의 전당을 두드리는 영예를 누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 202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새 후보 12인과 피선거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후보 1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이 신규 후보 12인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콜 해멀스, 라이언 브라운,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릭 포셀로, 에드윈 엥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헌터 펜스, 닉 마케이키스, 지오 곤살레스가 추신수와 함께 도전장을 내민다.
MLB 명예의 전당은 빅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최근 5년 이상 미국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입회 후보 자격을 준다.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ML 무대를 떠나면서 그 자격을 갖췄고, BBWAA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인 선수가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등극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MLB를 누빈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김병현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네 번째다. 앞서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로 이어지는 일본인 3인방이 후보에 등극했다. 이중 이치로가 올해 1월 발표된 투표 결과에서 득표율 99.75%를 얻어 아시아 최초의 명예의 전당 입성 타이틀을 가져간 바 있다.
추신수가 지난 8월 텍사스 레인저스 홈경기에 초청돼 마운드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SNS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알렸다.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ML 무대를 누볐다. 텍사스 에서의 2020시즌을 끝으로 ML를 떠난 그는 통산 16시즌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 등을 남겼다.
20홈런 이상 시즌을 7번 만들었고, 여기에 빠른 발을 더한 20홈런-20도루 기록도 3번(2009·2010·2013년)이나 작성했다. 2018시즌에는 올스타에 선정돼 별들의 축제에도 출전했다.
이후 추신수는 2021시즌 KBO리그 SSG의 손을 잡고 국내 팬들 앞에 섰고, 4시즌을 뛴 끝에 현역 은퇴를 알렸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들어간 건 영광이지만, 최종 입성 가능성은 높지 않다.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어야 입성이 가능하다. 앞서 도전했던 노모(1.1%), 마쓰이(0.9%) 모두 고배를 마셨다. 추신수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는 한번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되지만, 투표에서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하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다음해 1월 21일 발표된다. 75% 이상 득표한 선수는 이후 7월27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