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의회 김우민 의장이 관용 전기차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렌터카를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상식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세금만 낭비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는 24일 논평을 통해 “김 의장이 ‘전기차가 무섭다’는 이유로 지난 5월부터 의정운영공통경비로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다”며 “2년밖에 되지 않은 관용차를 세워두고 추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정상적인 의회 행정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2023년 8700만원을 들여 관용차로 전기차를 구입했으나, 김 의장의 취향을 고려해 지난 5월부터 별도의 승합차를 렌터해 지금까지 매달 110만원을 지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민단체는 “관용차 운영비가 기타 의회운영 사무관리비 명목으로 집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항목의 내년도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관리비는 통상 의회 사무국이 방송 시설을 보수하거나 의정활동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된다.
군산시의회에 대해서는 관용차 운영 실태 공개와 렌터카 제공 중단, 의회사무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개인 취향 문제로 시민 세금을 지출한 행위는 명백한 예산 책임의 포기”라며 “이를 문제 삼지 않은 시의원들 역시 견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죄송하다. 의회사무국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전기차가 무서워서” 관용차 놔두고 렌터카 이용한 군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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