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위즈 제공 “새 구심점이자 핵심 퍼즐이 될 겁니다. ”
우승 DNA와 리더십, 그리고 ‘타격기계’ 본능을 겸비한 베테랑이 수원으로 향한다. 프로야구 KT는 25일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2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옵션이 없는 전액 보장 계약이다. 30대 후반의 베테랑에게 내건 파격적 조건이자, 김현수의 현재 경쟁력을 인정한 결정이기도 하다.
그만한 액수를 꺼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승자가 됐다. 원소속팀 LG와 친정 두산, 여기에 지방 구단 한 팀까지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김현수는 애초 영입 우선순위에 있었고, 개장하자마자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전시 측과 계약 기간이나 역할, 여러 방향성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 뒤 오늘(25일) 선수 본인과 처음 만나 곧바로 도장까지 찍었다”고 덧붙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현수의 합류는 단순한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25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T는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타선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이끌 선수를 찾고 있었고, 김현수가 그 핵심 퍼즐로 낙점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현수는 우리나라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클린업을 맡고 지명타자와 외야를 오가며 벤치 리더 역할도 해줄 수 있다”면서 “젊은 선수들과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정상급 타자다. 김현수는 통산 22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8110타수 2532안타) 261홈런 1522타점을 작성했다. 8000타석 이상 기준 KBO리그 역대 4위 타율이며, 최다 안타 3위 등 ‘리빙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사진=KT 위즈 제공 한국시리즈(KS) 우승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에서 한 차례(2015년), LG에선 우승 두 차례(2023, 2025년)를 이끌었다. 이 가운데 올해 KS에서는 타율 0.529(17타수 9안타)를 폭발시키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KT의 기대는 분명하다. 김현수는 광활한 잠실을 떠나 비교적 타자 친화적인 성격을 갖춘 수원 KT 위즈파크를 이제 홈구장으로 둔다. 나도현 KT 단장이 특별히 주목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수원에서는 더 폭발력 있는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현수는 구단을 통해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