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꼭! 참석하고 싶었어요.”…폰세-디아즈, 시상식 품격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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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꼭! 참석하고 싶었어요.”…폰세-디아즈, 시상식 품격 높였다
사진=김두홍 기자 “꼭! 참석하고 싶었어요.”

시상식 품격을 높인다.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BO 2025 신한 쏠뱅크 시상식,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독 눈에 띄는 얼굴이 있다. 투수 코디 폰세(한화)와 내야수 르윈 디아즈(삼성)다.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시즌을 마무리한 뒤 고국으로 돌아간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KBO 시상식엔 외인이 없었다. 둘은 올해 포스트시즌(PS)까지, 조금은 긴 여정을 거쳤음에도 기꺼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국 그리고 KBO리그, 소속 팀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난다. 평소에도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곤 했다. 폰세는 한국서 출산까지 진행했다. 지난 6일 예쁜 딸을 품었다. 아내의 회복을 돕고 있다. 워낙 뜨거운 한 해를 보낸 만큼 각종 시상식 단골손님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날 시상식을 포함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참석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최동원상 시상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디아즈도 한국에 남았다. 간만에 맞이한 휴가를 맘껏 즐기는 중이다.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가 하면, 동네서 반려견과 산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디아즈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상식 참석이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뛴 풀타임 시즌. 동료, 팬들과 여운을 나누고자 했다. 깔끔한 정장에 보타이를 매는 등 남다른 패션 센스를 뽐내기도 했다. 폰세와 디아즈는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는 등 순간을 기억하려 했다.

단순 참석의 의미가 아니다. 한 시즌 함께한 팀, 팬 그리고 리그 전체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자 한국 프로야구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폰세와 디아즈는 투타에서 시즌의 한 획을 그은 주요 선수이다. 한 관계자는 “이들의 참석은 시상식의 분위기와 품격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국 야구에 대한 예의이자 감사의 표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두 선수의 재계약 여부였을 터. 두 선수 모두 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리그 새 역사를 썼을 정도. 한화와 삼성은 일찌감치 최대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삼성은 25일 아리헬 후라도, 디아즈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다만, 폰세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폰세의 몸값과 관련해 연간 1000만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번 겨울, 뜨거운 작별의 시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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