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준 쿠팡 대표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에 참석하며 “이번 사태로 인해서 피해를 입으신 쿠팡 고객들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한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정부 합동조사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쿠팡은 이날 박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올해 6월24일 시작된 쿠팡의 최근 사고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고객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며 “무단 접근된 고객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특정 주문 정보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모든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며 “종합적인 데이터 보호 및 보안 조치와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청 등 민관합동조사단과 긴밀히 협력해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이러한 사건으로부터 고객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현재 기존 데이터 보안 장치와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쿠팡의 공식 사과문은 전날 오후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됐다고 공지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쿠팡은 지난 20일 정보 유출 피해 고객 계정이 4500여개라고 발표했으나, 9일 만에 규모를 7500배 수준으로 정정했다.
한편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관계 장관 회의가 열렸다.
과기정통부는 “정부는 지난 11월 19일 쿠팡으로부터 침해 사고 신고, 11월 20일 개인 정보 유출 신고를 받은 이후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배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