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고등어와 오징어 생산량이 대폭 줄면서 가격이 급등해 '피시플레이션'(수산물+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달 고등어 생산량이 6993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5%, 평년보다 4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고등어 생산량 감소는 추석 연휴와 기상 악화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수온도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고등어의 올해 1~10월 누적 어획 비중은 4.6%로 작년(12.9%)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는 평년(20.5%)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소비자 가격(신선 냉장)은 10% 넘게 급증했다. 지난달 고등어 소비자 가격은 kg당 1만 2131원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0.5%, 16.8% 상승했다.
오징어 소비자 가격(신선 냉장)도 kg당 2만 3187원으로 1년 새 19.8% 올랐다. 지난달 연근해산 오징어 생산량이 926t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8% 감소하는 등 어획량이 줄어든 결과다. 센터 측은 연근해산 생산과 원양산 반입량이 동시에 줄면서 오징어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고등어와 오징어의 수입 의존도는 각각 46.3%, 63%다. 이 때문에 고환율도 수산물 가격 급등에 한몫했다. 아울러 고등어의 경우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의 고등어 어획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시행하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물량이 축소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명태·조기 등 다른 어종도 가격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냉동 명태 가격은 한 마리 기준 4217원으로 평년보다 9% 상승했다. 냉동 조기 한 마리 가격도 1421원으로 평년보다 13.5% 올랐다.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 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산물 물가 지수는 1년 전 대비 5.9% 증가했다.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 중반에 달했고, 수산물 가격도 6.4% 올랐던 2022년 10월 이후 10월 기준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15개 품목 가운데에도 ▲조기(16.9%) ▲고등어(11%) ▲새우(9.8%) ▲미역(8.1%) ▲오징어(7.4%) ▲김(6.8%) ▲낙지(5.3%) ▲갈치(4.4%) ▲게(3.2%) 등 11개 품목의 물가가 올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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