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내년 세계경제 3%성장 전망…트럼프·AI·금리변수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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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 "내년 세계경제 3%성장 전망…트럼프·AI·금리변수에 주목해야"

내년 세계 경제가 3%로, 올해 대비 소폭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유로존·중국의 수요 부진이 성장을 끌어내리겠지만, 주요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투자가 하방 압력을 받쳐주면서 '중저속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을 변화시킬 핵심 변수로는 ▲트럼프 ▲AI ▲금리가 지목됐다.


내년 세계 성장률 3.0% 예상…"글로벌 무역량 반토막 날 것"

1일 국제금융센터는 '2026년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국금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 대비 0.1%포인트 내려간 3%로 전망했다. 관세 부담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교역 위축, 유로존과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5년 연속 완만한 둔화세가 이어지겠지만 AI 반도체 수요 및 투자 증가 등으로 둔화 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올해 2.0%에서 내년 2.1%로 소폭 반등하며 타지역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1.3→1.1%)과 일본(1.1→0.7%)은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올해 4.9%에서 내년 4.3%로 올해에 이은 추가 둔화를 전망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할 경우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상존해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주요국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 상승 등 경제 부작용이 커질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요국 물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유로존의 디스인플레이션, 중국의 디플레이션 등 차별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통화정책 역시 미국과 중국은 완화 기조, 유럽은 동결, 일본은 인상 등 방향이 다르겠지만 정책 운용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발 관세의 가격 전이가 내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무역량은 올해 3.0%에서 내년 1.5%로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품무역이 같은 기간 2.4%에서 0.5%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관세 회피를 위해 올 한해 이뤄진 선수출의 기저효과가 내년 글로벌 무역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봤다.


내년 주식시장, AI 고평가 논란 속 등락 반복…'약달러' 여지도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세계 경제 연착륙에 기반한 낙관론을 전제로 완만한 개선세를 예상했다. 다만 주요국 성장과 물가, 무역긴장 등 단기 리스크도 남아있다고 봤다.


세계 주가는 내년 AI 수익 사이클과 고평가 부담이 맞물리며 올 하반기와 유사한 조정과 상승을 반복할 전망이다. 미국 주가는 AI 투자의 더딘 흑자 전환과 밸류에이션 등이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외 주식시장은 저평가 유인, 경기 부양 등으로 미국과의 수익률 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내년에도 미국 성장 둔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에 기반해 약달러 가능성이 남아있다. 연간으로는 현재 수준보다 2%가량 낮아지는 완만한 우하향 형태를 예상했다. 다만 Fed가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AI 관련 성과까지 맞물리면 내년 중반경 저점을 확인하고 다시 강세를 띨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주요국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의 경우 Fed의 금리인하에도 재정적자 충당을 위한 국채 물량이 늘고,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으로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주요국의 경우 경기부양, 연기금 제도 개편 등으로 소폭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용재 국금센터 원장은 2026년을 '거안사위(居安思危·안전할 때 위험을 생각하라)'의 해로 평가했다.


이 원장은 "표면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연착륙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완만한 개선이 예상되나 그 이면에는 주목해야 할 다수의 리스크가 쌓여갈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의 2년 차 정책은 감세 등 미국의 경기부양과 미·중 갈등, 연방준비제도의 리더십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AI 역시 실물경제에서는 투자와 반도체 수급에, 금융시장에서는 관련 기업의 수익화와 주가 버블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요국의 고금리 여부도 신용시장 불안, 소버린 리스크, 비은행 금융기관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주가·물가와도 관련이 커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 원장은 "내년 한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과 증시 전망이 우세한 속에서도 이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전략적인 사고와 유연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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