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규영을 전면에 내세운 투썸플레이스의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캠페인 영상. 투썸플레이스 제공 국내 디저트 업계가 올 연말 ‘홀리데이 시즌 제품’ 출시 경쟁을 넘어 누가 그 제품의 얼굴이 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이 연말 매출의 최대 성수기인 만큼 브랜드는 소비자 감성을 자극할 대표 얼굴을 내세워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올해 연말 디저트 시장의 키워드는 ‘제품’보다 ‘스타 감성과의 결합’인 셈이다.
1일 디저트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3년간 감성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배우 임지연·고민시·박규영을 연이어 모델로 발탁하며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과 뚜렷한 개성을 가진 배우 박규영을 전면에 내세워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캠페인을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는 박규영의 입체적인 표현력과 장르를 넘나드는 이미지가 매년 새로운 감각을 제시해 온 자사 브랜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10일 공개된 광고 티저 영상은 시네마틱한 연출과 감각적 무드로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55만회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얻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하겐다즈는 배우 신세경을 모델로 앞세워 우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화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하겐다즈 제공 프리미엄 브랜드 하겐다즈는 배우 신세경을 모델로 앞세워 우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겐다즈는 따뜻한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케이크 라인업을 선보이며 감성적 연출을 강조한다. 특히 지난 10년간 누적 200만개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리얼블랑’, 프리미엄 라인 ‘리얼블랑 베리’와 ‘하겐다즈×콘래드 블루밍 넛츠’ 등 세 가지로 구성해 고급 디저트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에서는 신세경이 가진 안정적이고 클래식한 이미지가 프리미엄 디저트의 견고함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파스쿠찌는 젊고 활기찬 느낌의 K-POP 스타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해 20·30세대의 감성을 겨냥한다.
광고 영상 속 카리나는 ‘파스쿠찌 원더랜드’에서 다양한 케이크에 둘러싸여 몽환적인 감성을 연출한다. 파스쿠찌는 카리나가 가진 청춘적 이미지와 팬덤 파급력이 연말 시즌의 설렘 분위기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되는 댓글 이벤트에서는 추첨을 통해 총 40명에게 카리나 친필 사인 엽서를 증정할 예정이다.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모델로 등장한 SPC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광고 캠페인. 파스쿠찌 제공 이처럼 올해 연말 케이크 시장은 단순한 제품 경쟁이 아닌 브랜드 감성 아이덴티티 경쟁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업계는 소비자가 케이크를 구매할 때 단순한 맛보다 ‘누구와 어떤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브랜드는 스타 이미지와 감정선을 활용해 연말 추억의 배경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다.
한 디저트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단순한 판매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과 감성 전달이 핵심이 되는 시기”라며 “스타 모델은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제품을 연말 기억의 일부로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케이크 자체보다 스타와 함께하는 감성적 연말 경험을 구매하기도 한다”며 “브랜드들의 모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