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에스랩, 한국-동남아 잇는 민간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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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에스랩, 한국-동남아 잇는 민간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확장
서울 성수와 구로에서 민간 주도로 공유 실험실을 운영해온 에스앤에스랩(S&S Lab)이 한국과 동남아를 잇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유실험실은 실험 공간과 연구 장비를 여러 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협업형 연구 인프라이다. 에스앤에스랩은 단순히 실험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연구, 사업화, 파트너십, 해외 시장 연결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에스앤에스랩이 운영하는 공유 실험실의 규모는 총 850평(성수 300평, 구로 550평)으로, 공공이 아닌 기업 주도로 구축된 실험실 중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바이오, 헬스, 식품, 분석기술, 정밀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딥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연구 인프라와 공용 장비뿐 아니라 기업 협업 기회까지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국내에는 오송·송도·광교·문정 등 다양한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있지만, 상당수 클러스터가 공공 중심 구조로 운영되면서 운영 프로그램의 지속성·실효성·사업화 연계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민간이 직접 설계하고 운영 책임을 지는 실험실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글로벌 바이오허브는 운영 방식이 다르다. 미국 LabCentral, BioLabs 같은 운영사는 도시 곳곳의 공유랩을 기반으로 연구공간, 기술 검증 프로그램, 스타트업 행사, 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팅, 투자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운영사가 생태계를 만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에스앤에스랩은 이러한 해외 모델을 참고하면서도 한국·아시아 환경에 맞는 형태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성수·구로 두 거점은 성격을 달리하여 운영되는데, 성수는 소비자 접점이 중요해 빠른 시장 연결을 시도하는 푸드테크·헬스 기업 비중이 높고, 구로는 분석·세포배양 중심의 심층 연구 기업이 모여 있다.

여기에 더해 에스앤에스랩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확보해 한국-동남아 간 협업 모델을 현실화했다. 한국 기업은 방콕·자카르타 현지에서 시장 테스트, 규제 확인, 파트너 발굴 등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고, 동남아 기업은 한국의 연구 인프라와 기술 네트워크로 진입할 수 있는 양방향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에스앤에스랩은 단순히 공유 실험실을 운영하는 공간 제공자가 아니라, 기업과 정부·기관·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연결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 검증 PoC, 공동 프로젝트, 현지 파일럿 테스트, 정책·기관 협업 등 기업 성장에 실제 필요한 요소들을 운영사 차원에서 설계하고 지원한다는 점이 동종 업계와의 차별점이다.

에스앤에스랩 측은 “한국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시장 확장 경로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며 “국내 실험실 인프라와 아시아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결합해 한국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러 신규 바이오클러스터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운영 중심의 민간 모델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에스앤에스랩의 행보는 공유랩 시장이 단순 공간 제공 단계를 넘어, 한국 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출발점이 되는 플랫폼 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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