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인데 '일자리 없음', 과잉 선발에 ‘갈 길 잃은 회계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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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인데 '일자리 없음', 과잉 선발에 ‘갈 길 잃은 회계사’ 급증
freepik 우리나라 8대 전문직 중 하나인 공인회계사(CPA). 회계사 자격 취득 후에도 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는 이른바 ‘미지정 회계사’가 늘어나고 있다. 미지정 회계사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지정제 도입 후 과잉 선발이 꼽히고 있다. 회계사들은 과잉 공급을 줄이기 위해 집회에 나섰다.

회계사 과잉 선발로 2025년 합격자 1200명 중 338명만 취업했으며, 작년은 합격자 중 206명(16%)이 미취업 상태에 놓였다. 회계사 자격 취득생 중 70%가 아직 취업하지 못한 것이다. 기존에는 800명을 선발했지만 지정제 도입 후 1000명 이상이 공급됐다.

미지정 회계사는 회계사 시험에는 합격했지만 실무 수습 기관 배정을 받지 못한 회계사이다. 회계사는 2년 이상 실무 수습을 거치지 않으면 정식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할 수 없어 사기업 취업은 가능하지만 회계 법인 취업에는 차질이 생긴다.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회계사 선발 인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3일 금융위원회는 누적된 인력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1150명으로 올해 대비 50명 줄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회계사들은 인력 공급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계사 100명 이상이 모여 만든 '선발 인원 정상화 및 수습 제도 개선을 위한 3만 공인회계사 궐기대회 준비위원회'(준비위)는 “2026년 선발 인원은 최소 800명 이하로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12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출근길 집회를 개최해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정상화를 촉구한다.

오세영 온라인 뉴스 기자 come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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