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정부효율부(DOGE) 일을 맡았던 것에 대해 후회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10일(현지시간) ‘케이티 밀러 팟캐스트’ 영상에서 머스크는 DOGE에서 함께 일했던 케이티 밀러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DOGE가 성공적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약간, 어느 정도(somewhat)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같은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닐 것 같다”며 “DOGE 일을 하는 대신, 기본적으로 내 회사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이 DOGE 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차들을 불태우지 않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머스크가 DOGE를 이끌며 연방 정부 기관 축소와 대대적인 해고를 지휘했을 당시 이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테슬라 차를 불태우는 등 자신을 겨냥해 공격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하는 등 ‘킹 메이커’로 떠올랐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 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 재정 삭감을 진두지휘하다 지난 5월 말 물러났다.
당초 DOGE의 활동 시한은 내년 7월까지였다. 그러나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지난달 하순 DOGE의 상태에 대한 질의에 대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백악관에서 나온 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을 “역겨운 흉물”이라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9월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나란히 앉아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화해 기류를 보이고 있다.
케이티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부인으로, DOGE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AP통신은 케이티 밀러가 민간 분야에서 머스크와 함께 일하기 위해 정부 직위를 그만두고 팟캐스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