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시기에 두각을 보이는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를 이끌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일 0.89% 상승한 818.60에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코스닥은 2.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5%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차는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명)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상승,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기준 9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99%로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10월 추가 25bp 인하 확률도 50%대를 상회했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초대형주가 대세 상승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바이오는 금리 인하 구간에서 강한 경향이 명확하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은 업종 특성상 저금리 환경이 바이오 기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7월 중순 이후 나타난 중소형주 강세 시그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9월 코스닥 내 중소형주 비중 확대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결합되며 중소형주 랠리 확산 및 추세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