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폐기 예정이던 모포를 선물 받은 동물보호소의 강아지.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폐기 예정이던 모포를 선물 받은 동물보호소의 강아지.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교도소,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쓰이던 낡은 모포가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보호소 동물들에게 전해진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와 법무부 교정본부가 함께하는 ‘모포 살림 프로젝트’다.
전국 50개 이상 동물권 단체 연합체인 동단협은 연말마다 국내 교정시설에서 폐기되던 모포를 전국 동물보호소 200여곳에 전달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전국 55개 교정시설의 폐기 모포 2만장이 각 지역의 동물보호소로 전달됐거나 향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물보호소와 교정시설이 유사한 재질의 모포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리사이클링 캠페인이다.
동단협에 따르면 교정시설에서는 규정상 이불 대신 모포가 사용된다. 충전재가 있는 이불의 경우 안에 무기류를 숨기거나 자해나 탈출 도구를 만드는 등 악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소 역시 동물이 삼키면 질식을 유발할 수 있는 솜이나 깃털 등 충전재가 든 이불 대신 부피가 작아 많은 양도 쉽게 세탁할 수 있는 모포를 쓴다.
동단협 주축 멤버인 팅커벨프로젝트의 황동열 대표가 이달 수원구치소, 거창구치소, 김천소년교도소에서 각각 모포를 기증 받았고 이를 각 지역의 동물보호소에 전달했다.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폐기 예정이던 모포를 선물 받은 동물보호소의 강아지.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폐기 예정이던 모포를 선물 받은 동물보호소의 강아지.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이번 뜻깊은 사업은 동단협이 기획하고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가 진행에 힘을 모았다. 2016년부터 꾸준히 동물권 관련 입법 활동을 펼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물복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법무부 교정본부가 그들.
황 대표는 “폐기되던 모포를 재활용해 추운 겨울 보호소 동물의 복지를 챙기고 환경까지 살리는 효과가 있다”며 “보호소에 훈훈한 겨울을 선물한 정부 부처, 구치소 및 교도소 소장님, 한정애 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