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0일 정책 모멘텀에 따른 증권주의 수급 개선을 전망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검토에 나선다는 소식에 KRX 증권지수는 당일 7.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면서 "대주주 양도세는 개인 투자자의 매매 심리를 위축시켜온 대표적인 규제였던 만큼, 완화 가능성만으로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업종 전반에 빠르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이 단순히 양도세 완화 기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최고세율 25%) 법안 발의에 이어, 3차 상법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까지 포함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정책 변화는 수급 개선→거래대금 증가→증시 활성화→IB, WM, 트레이딩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증권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그는 "증권업종 주가는 실적보다 정책 모멘텀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법 개정안 외에도 발행어음·IMA 사업 인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면서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 또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증권토큰(STO) 관련 정책들이 법제화되는 과정에서 토큰 증권 시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코스콤은 STO 시장에서의 결제 수단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위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접수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