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돌아왔다. 제47대 대통령으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추진했다. 교역 상대국 전체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무역질서를 흔들었다. 아프가니스탄 등 약 40개국에 미국 입국 금지·제한 조치를 내렸고, 미국 내 이민자 단속·추방을 강화했다. 외교는 동맹과 우방과의 관계보다 거래를 우선시했다. 美·中 ‘관세전쟁’ 극적 휴전… 갈등 불씨는 여전
미·중 관세전쟁이 10월30일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단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0%가 넘는 고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와 보복 관세로 맞서며 갈등이 격화됐지만, 양국은 관세 인상과 희토류 규제 유예에 합의하며 휴전에 들어갔다. 다만 미·중 간 기술·안보·패권 경쟁이라는 구조적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6년 만에 나란히 톈안먼 망루 선 북·중·러 정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격 참석했다.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안먼 망루에 함께 올랐다. 1959년 김일성 이후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파격을 연출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달라진 입지를 상징하는 장면이자 동북아시아 지역 신(新)냉전 구도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마가’ 핵심 극우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 피살
9월10일 31세의 극우 성향 청년 정치운동가 찰리 커크가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 대학교 교정에서 괴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정치단체 ‘터닝 포인트 USA’를 설립해 이끌어온 마가(MAGA) 핵심인물의 피살은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미 극우 세력의 진보 세력에 대한 비난과 압박이 강화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표현의 자유 등을 제한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등 사건 이후 미국은 내재됐던 분열과 갈등이 표면화하는 중이다. 日 첫 女총리 다카이치 취임… 中과 갈등 촉발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10월21일 취임했다.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한 일본의 첫 여성 총리다. ‘강한 일본’을 기치로 내걸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조기 달성과 적극적 재정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강경 우파 성향이지만 가을 제사 때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일 관계의 안정적·미래지향적 발전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 등 반발을 초래했다. 인니에 네팔·페루까지… Z세대 반정부시위 확산
8월25일 인도네시아 하원 의원들이 주택 수당으로 1인당 월 5000만루피아(약 430만원)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분노한 대학생과 노동자 수천 명이 전국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Z세대 반정부 시위는 이후 네팔, 마다가스카르, 페루, 불가리아 등 전 세계로 번졌다. 기득권의 만성적 부패, 고용 불안정과 실업률 증가, 경제적 양극화 등에 따른 Z세대의 누적된 불만이 파급력이 막강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발한 결과다. 러·우크라, 이스라엘·하마스 끝나지 않는 전쟁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한 가자지구 전쟁은 올해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중재자’를 자처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영토, 안보 등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0월 초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했지만 이후 국지적 충돌이 빈발하고 2단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휴전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얀마 규모 7.7 강진 비극, 3700여명 목숨 잃어
3월27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3700여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다쳤다. 미얀마에서 건물과 사원 등 수천 곳이 지진 피해를 봤다. 태국에서 건설 중이던 고층건물이 붕괴하는 등 인접국도 영향을 받았다. 이번 지진은 약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구호단체들은 치안 불안, 군부 통제 등이 겹치며 복구·재건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美 출신 레오 14세 즉위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21일 바티칸 거처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88세로 선종했다. 진보적 정책을 편 교황으로서 재임 12년 동안 ‘가난한 이들의 교회’를 내세우며 소탈한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5월8일 133명 추기경 선거인단이 참여한 콘클라베에선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일생을 남미에서 선교한 아우구스티노회 로버트 F 프레보스트 추기경(전 주교부 장관)이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됐다. 케데헌·어쩌면 해피엔딩·아파트… K컬처 돌풍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이 연출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K팝과 한국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공개 3개월 만에 시청 수 3억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신기록을 세웠고, OST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창작뮤지컬 사상 최초로 토니상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로제의 ‘아파트’는 K팝 곡으로는 처음 MTV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