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2026년엔 우리 선수들 안 다쳤으면 좋겠습니다. ” 새해를 알리는 묵직한 종소리. 이상민 KCC 감독은 소원을 빌었다. 키워드는 완전체 그리고 우승이다. 2025~2026시즌도 어느덧 4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100% 전력을 가동하기 어렵다. 계속되는 부상 악재 때문이다. 이 감독은 “2026년엔 진짜 우리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 주축 선수들의 경우 돌아가면서 한 번 이상 다친 것 같다”면서 “힘든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하지만 (이대로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 한계가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KCC를 표현하는 수식어 중 하나는 ‘슈퍼 팀’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가히 국가대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허웅, 허훈 형제를 비롯해 최준용, 송교창 등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여기에 외인 1옵션으로 숀 롱을 영입하면서 한층 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숀 롱은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기억이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것은 물론이다.
사진=KBL 제공 문제는 짙게 드리운 부상 악령이다. 시즌 초반부터 핵심 선수들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4일 정관장전이 대표적이다. 허웅(발뒤꿈치), 최준용(무릎), 송교창(발목) 등이 출전 명단서 빠졌다. 허웅의 경우 지난달 31일 DB와의 농구영신서 복귀했으나 부상 부위 골멍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외인 2옵션 드완 에르난데스도 발목을 접질려 3주 진단을 받았다. 4쿼터 한때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고개를 숙였다(68-76). 연패 숫자는 ‘4’까지 늘어났다.
잇몸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위기 속에서도 나름 위엄을 떨쳤던 KCC다. 2라운드 막판부터 7연승(12월6일 DB전~24일 삼성전) 행진을 내달리기도 했다. 윤기찬, 김동현 등 백업 자원들이 선전해준 덕분이다. 이번 시즌 각각 평균 22분51초, 19분32초 뛰었다.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 다만, 경험이 적은 만큼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 관리 등에서 틈을 보일 수밖에 없을 터. 정관장과의 경기서 둘은 20분 내외를 소화했음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포기할 수 없다. KCC의 목표는 변함없이 우승이다. 이 감독은 “내 마지막 소원은 감독으로서 우승 한 번 해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5일 기준 KCC는 16승12패로, SK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모두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다행히 올스타 브레이크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잠시 쉼표를 그린다. KCC로선 꿀맛 같은 휴식이다. 이 감독은 “KCC가 왜 우승후보였는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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