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성남=박연준 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인 김하성(31·ML 애틀랜타)과 롯데의 중심으로 성장 중인 윤동희(23). 두 선수를 길러낸 아마야구의 대가, 대원중학교 박건수(55) 감독에게 ‘누가 더 귀한 제자인가’라고 물었다. 박 감독은 “둘이 느낌은 다르다. 그런데 둘 다 참 귀하다. 잘 커 줘서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건수 감독은 아마야구 현장에서 손꼽히는 지도자다. 김하성과 윤동희를 비롯해 KIA 이창진·김호령, LG 장현식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지금도 제자들은 졸업 후 학교를 찾는다. 함께 운동하고, 조언을 듣고, 다시 기본을 점검한다.
대원중학교 야구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박 감독은 “김하성도 종종 학교를 찾아, 훈련하고 간다. 윤동희는 현재 학교에서 병역특례 봉사를 하고 있어서 거의 매일 본다. 졸업해도 찾아오는 제자들이 있다는 게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김하성, 윤동희 두 선수는 현재 박 감독이 자랑하는 제자 1,2호다. 그런데 아마 시절엔 다른 느낌의 선수였다. 박 감독은 “(김)하성이는 어릴 때부터 단단했다. 학교 다닐 때 내가 정말 엄하게 대했다. 그래도 다 견뎠다. 버티는 힘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윤동희에 대해서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어릴 땐 마음씨가 여린 선수였다. 그런데 크면서 확실히 강해졌다. 프로에 가면서 책임감을 몸으로 받아들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타일은 다른데, 두 선수 모두 귀한 제자들이다. 누가 더 낫냐고 물어본다면, 답하긴 어렵다(웃음). 두 선수 모두 내가 아끼는 제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올시즌이 중요하다. 김하성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섰다가 애틀랜타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다시 증명해야 하는 해다. 윤동희 역시 지난시즌 팀의 가을 탈락과 개인 부상이라는 아쉬움을 동시에 겪었다. 절치부심한 상태다.
그 변화를 박건수 감독은 눈빛에서 읽었다. 그는 “둘 다 예년과 다르다. 눈이 달라졌다. 이번 시즌은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느낌이 확실하다. 후배들이 이런 선배들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동희 역시 스승을 향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정말 엄하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내가 많이 단단해진다. 항상 중심을 잡아주시고 좋은 선수로 이끌어주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아마야구 이야기로 이어졌다. 박 감독은 한국야구의 뿌리를 강조했다. 그는 “요즘 어린 선수들 운동량이 너무 적다. 기술보다 먼저 체력과 기본기다. 유년기엔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지금도 방학이면 오전·오후·저녁까지 훈련한다. 훈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성과로 이어진다. 좋은 선수 발굴을 위해 계속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