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액추에이터 내년 출시·로봇 상용화 속도전"‥LG전자, 로봇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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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액추에이터 내년 출시·로봇 상용화 속도전"‥LG전자, 로봇 판 키운다

LG전자가 가정용 로봇을 출발점으로 상업용과 산업용 로봇까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그룹 차원의 로봇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로봇 상용화 일정도 당초 구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사업은 가정용을 시작으로 상업용과 산업용까지 확대하는 방향을 그리고 있다"며 "LG그룹이 보유한 제조 인프라와 계열사 역량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CEO는 그룹 차원의 로봇 생태계 구상을 제시됐다. 그는 "액추에이터(로봇의 관절과 팔·다리를 움직이는 구동 장치)는 전자에서 내재화하고 센서 영역은 이노텍의 비전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로봇용 배터리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그룹 생태계에서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류 CEO는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와 관련해 "내년에는 실험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로봇이 생각보다 빠르게 상용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재 계획한 실증 일정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내년 실증을 전제로 잡았던 로드맵보다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LG전자는 실증 이후 가정용 로봇을 상업용과 산업용으로 확장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류 CEO는 "통제된 조건에서 구현 가능한 산업 환경은 가정용보다 구현 난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며 "실증이 축적되면 산업 현장으로의 확장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국내외에 20곳이 넘는 생산거점과 다수의 그룹 계열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산업용 로봇 적용의 기반으로 언급했다.


류 CEO는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상업용 로봇 분야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가정용과 상업용을 함께 키워가며 로봇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을 특정 용도로 제한해 개발하지 않는다"며 "궁극적으로는 가사 노동에서 자유로워지는 '제로 레이버 홈'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내년 로봇용 액추에이터 판매에 나선다. 백승태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2030년 2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부터 제품을 출시해 클로이드에 적용하고 외부 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 모터 사업에서 축적한 양산 경험을 액추에이터 경쟁력의 기반으로 제시했다. 백 부사장은 "글로벌 5개국에서 연간 4100만대의 모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직접 구동 방식 세탁기 모터만 해도 연간 1000만대를 만든다"며 "15만RPM(분당 15만회 회전하는 초고속) 청소기 모터 등 고속·고신뢰성 모터 양산 경험을 로봇 액추에이터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동작을 마친 뒤 복귀 과정에서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재생 제동 기술과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한편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동작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류 CEO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그는 "동작이 느리다는 지적은 맞다"며 "현재는 목표 수준보다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가정용 로봇은 실제 생활 공간에서 사람과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가장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CEO는 속도 개선의 핵심으로 학습을 꼽았다. 그는 "속도를 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트레이닝"이라며 "아직 대량 학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몇 달 안에 사람과 유사한 속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습이 반영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클로이드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검토 분야로는 데이터센터 냉각과 로봇을 제시했다. 류 CEO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냉각 기술과 로봇 분야에서 성장 기회가 크다고 보고 있다"며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사적으로 기회를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술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류 CEO는 "칩 효율이 높아지더라도 냉각 기술은 필수적"이라며 "기본적인 냉각만으로도 사업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력 운영과 관련해서는 희망퇴직 추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류 CEO는 "과거 몇 차례 진행한 바는 있지만 현재 추가 계획은 없다"며 "인력 선순환은 경영상 상시적으로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류 CEO는 "로봇과 냉각, 전장, 플랫폼 등 기업간거래와 고성과 사업이 LG전자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이라며 "인공지능을 통해 실행과 속도를 높이고 그룹 차원의 경쟁력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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