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은 없다. 가자 사이판으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 WBC 대비 1차 캠프 위해 사이판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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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은 없다.
 가자 사이판으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 WBC 대비 1차 캠프 위해 사이판 출국
“4연속 1라운드 탈락은 없다. 가자 사이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받아들었던 한국 야구가 명예회복을 위해 사이판에서 펼쳐지는 1차 캠프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가 열리는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으로 떠났다.

2006년 창설된 WBC 초대 대회에서 한국 야구는 4강에 오른 뒤 최종 3위를 기록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09 WBC에서는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지만,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직전 대회인 2023 WBC에서 ‘도쿄돔 참사’를 당했던 야구대표팀은 당시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는다. 2023 WB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대표팀 캠프를 차렸으나 이상 한파로 인해 선수들은 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WBC) 사무국은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 1차 캠프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다음 달 1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로 2차 캠프를 기획했다.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류현진, 김혜성, 고우석, 문동주 등이 9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류지현 감독은 출국 수속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어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는데, 선수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이번 대회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 같다는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이판 캠프의 핵심 키워드는 '투수력 빌드업'이다. 3월 초에 열리는 WBC는 매번 대회마다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결정됐다. 류 감독은 “1차 캠프는 투수들이 주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몸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오키나와 2차 캠프와 본선까지의 컨디션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중심은 1980년대생 베테랑 투수들이 잡는다. 류현진(한화)과 노경은(SSG)이 1차 캠프에 합류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을 비롯해 과거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류현진은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됐지만, 이번 사이판 캠프 투수조 조장 자리를 흔쾌히 승낙해 류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류 감독은 “두 선수가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큰 교육이 될 것”이라며 “류현진은 투수 조장을, 박해민(LG)은 야수 조장을 맡아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류현진이 9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고우석이 9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부상 및 컨디션 저하 우려가 있었던 김도영(KIA)과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류 감독은 “김도영은 100% 스프린트가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고, 고우석 역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구위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며 “고우석은 가장 먼저 이번 대회 준비를 시작했을 만큼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끄는 한국계 메이저리거 영입도 막바지 단계다. 특히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전천후 선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는 한국 대표팀 합류에 청신호를 켰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 존스는 작년부터 우리와 소통했을 때 무척 적극적이었다. 큰 문제가 없다면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구 국가대표팀 김도영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원태인(왼쪽), 구자욱 등이 9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서는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만이 사이판 캠프에 합류하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따로 훈련한다. 류 감독은 “각자의 훈련 루틴이 있어 2월 공식 일정에 맞춰 합류하기로 사전에 조율된 부분”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경계했다. 끝으로 류 감독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1년 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이판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국민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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