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길 산책]무지개 너머로 보이는 새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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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길 산책]무지개 너머로 보이는 새해 풍경


2026년의 시작은 요란하기 짝이 없다. 정치, 경제, 문화, 여러 분야의 각기 다른 연초 분위기를 살펴보자.

정치권에서는 매관매직이라는 구시대적 스캔들이 여야 진영 양쪽에서 터져버렸다. 민주당에서는 강선우 전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태의 중심에 있다. 갑질과 특혜 논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이제 돈을 받고 공천에 영향을 행사한 혐의까지 조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때 영부인이었던 김건희의 행태는 더 노골적이다. 명품에 환장한 사람인 양 보석에 자리 하나 떼주고 가방에 자리 하나 떼주고…. 매관매직의 흑역사에 길이 남을 천박함과 뻔뻔함이 연말연시 뉴스를 더럽히고 있다. 이런 꼴만 보면 2026년이 아니라 민주화 이전의 1986년 같다. 정말이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후진적인 분야가 정치권이라는 사실은 올해도 어김없이 증명되었다.


반대로 축포가 펑펑 터지는 곳도 있다. 연말에 4000을 넘긴 코스피 지수가 새해가 되자마자 5000을 향해 연일 상승하고 있다. 불과 1년 전에 2500을 밑돌았으니, 사람으로 치면 1년 만에 키가 두 배가 된 셈. 역사상 이토록 가파른 상승이 있었나 싶다. 게다가 전망도 온통 장밋빛이다. 1년쯤 전에 이런 전망을 하였다면 몽상가라며 비웃음을 샀을 텐데, 이러다가 정말 올해 안에 코스피 지수에서 5라는 앞자리 숫자를 볼지도 모르겠다. 물론,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오래된 격언은 잊지 말고 되새겨 보자.


대중문화 쪽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연말에 윤석화 씨가 별세하더니 연초에는 안성기 씨가 세상을 떠났다. 두 분 모두 연극계와 영화계를 대표한 국민배우였기에 후배 배우들과 팬들의 슬픔이 깊디깊었다. 나 역시 두 분의 연극과 영화를 보며 창작자의 꿈을 키웠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이자 라디오 피디로서 언젠가 꼭 '라디오 스타(안성기 주연)' 같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어설프게 흉내 내어 써 본 작품이 '원더풀 라디오'였음을 고백한다. 이제 더 이상 그 인자한 미소를 볼 수 없다니. 작품은 영원하다는 말도 아직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고인들의 유작을 다시 볼 용기가 생길듯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독자님들의 새해 풍경은 어떠신지? 부디 기쁨과 희망이 넘실거리고 있기를 바란다. 그런 분위기에 배경 음악이 될 만한 노래를 소개하며 오늘 칼럼을 마칠까 한다. 무려 1930년대에 개봉했던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연 배우 주디 갈런드가 직접 부른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다. 만국의 동요처럼 유명해진 이 노래는 그 후 수많은 가수에 의해 다시 불렸다. 특히 하와이 원주민 출신 가수 '이즈라엘 카마카비보올레(Israel "Iz" Ka?ano?i Kamakawiwo?ole)'의 리메이크는 원곡을 넘는 감동을 준다. 몸무게 300킬로가 넘는 거구로 손바닥만 한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영상도 찾아보시길.


새해 첫 칼럼에서 가장 추천하는 버전은 기타 연주곡이다. 음표를 찍어내기 힘들 정도로 빠른 초절기교를 구사하는 기타리스트 크리스 임펠리테리(Chris Impellitteri)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들어보자. 볼륨 높여 감상하다 보면, 가슴 벅찬 도약으로 시작해 무지개 너머로 비상하는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후 그룹 미스터빅(Mr. Big)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진 팻 토피의 드럼 연주도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같다. 독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재익 SBS라디오 PD·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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