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외

글자 크기
[새로 나온 책]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외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딘 스피어스·마이클 제루소, 노승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2000원)=인구밀도와 환경 오염은 정비례할까. 다시 말하면 인구가 줄면 환경 오염도 줄어들까.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다. 인구가 줄면, 자가용이 한 대라도 더 줄고 일회용 제품 사용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대 경제학과 교수들인 두 저자는 꼭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한다. 2013년 중국은 최악의 스모그 사태를 겪었다. 이후 10년간 인구는 5000만명이 증가했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절반으로 줄었다. 싱가포르의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공기오염도는 낮았고, 니제르는 인구밀도가 낮지만 공기 오염 수준은 높은 것이 그 사례다. 저자들은 이처럼 인구에 대한 통념을 바로 잡고, 인구를 통해 작금의 세상을 해설한다.
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라이오넬 슈라이버, 유소영 옮김, 자음과모음, 1만9000원)=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케빈에 대하여’를 쓴 미국 소설가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신작 소설이다. 이 소설은 평등을 넘어 동일함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사유의 자유를 잃어가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그린 역사 SF이자 블랙코미디다. 피어슨과 에머리라는 두 친구의 뒤틀린 우정을 통해 정치적으로 추방당한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그려낸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심리학자들이 군중심리라 부르는 집단 동조 현상에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가 하는 점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오션 브엉, 김목인 옮김, 인플루엔셜, 1만7800원)=베트남계 미국 이민자 작가인 오션 브엉의 자전적 소설이다. 오션 브엉은 2016년 시집 ‘총상 입은 밤하늘’로 T S 엘리엇상을 받았고, 2019년 이 소설로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미국 문학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랑하는 엄마, 저는 엄마께 가닿으려고 이 글을 쓰고 있어요. 비록 한 단어 한 단어 쓸 때마다 엄마가 계신 곳에서 멀어지더라도요.” 소설은 화자인 ‘리틀독’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부치지 못하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됐다. 영어를 읽을 수 없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는 아들. 이 언어의 장벽은 역설적으로 오랫동안 마음속에 덮어뒀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스티븐 G 맨디스, 김인수 옮김, 세이코리아, 3만5000원)=미국의 경영학자 스티븐 G 맨디스가 저술한 이 책은 세계적인 명문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단순한 축구 클럽의 영광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1902년 창립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와 인기를 누려온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가 직면한 현대 축구의 위기와 도전을 분석하며, 이를 어떻게 혁신적 전략으로 극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한자경, 김영사, 1만7000원)=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부산 안국선원과 해남 미황사에서 수불스님의 지도 아래 7박8일간 간화선을 집중 수행하며 쓴 기록이다. 간화선의 핵심인 ‘화두’는 수행자를 의심으로 몰아넣는 어떤 단어 또는 문장을 말한다. 수행 첫날 수불스님이 저자에게 내린 화두는 ‘손가락을 튕겨보라. 무엇이 손가락을 튕기게 하는가?’라는 물음이었다. 화두 하나를 붙들고 씨름하면서 답답함과 좌절감, 의심에 휩싸이기도 했다가 점차 자신의 언어로 깨달음을 향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스피노자 편람(빕 판 뷩어·헨리 크롭·피트 스테인바이커스 등, 이혁주 옮김, 그린비, 8만4000원)=스피노자(1632∼1677)는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와 함께 근대 철학의 기초를 세운 위대한 철학자로 불린다. 이 책은 8개국 32명 스피노자 전문가의 기념비적 연구성과로 스피노자의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간의 편람류 도서가 스피노자 철학의 제 주제에 관한 논문을 묶어 출판했다면, 이 책은 스피노자의 생애(1부), 스피노자에게 영향을 준 이들이나 사조(2부), 그의 철학에 대한 초기 비평가들의 비평(3부), 스피노자 철학의 주요 용어 해설(4부), 그의 저작에 관한 소개(5부)와 스피노자 연구사(6부)를 다루는 역작이자 철학의 정수라 할 만하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