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동남아’ 보인다, ‘식사마 매직’ 베트남이 ‘다시’ 아시아 중심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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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동남아’ 보인다, ‘식사마 매직’ 베트남이 ‘다시’ 아시아 중심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김상식 감독이 지난달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행가레를 받고 있다. 제공 | DJ매니지먼트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동남아시아 정복은 우연이 아니었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다시 아시아 중심을 향해 간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2차전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요르단을 2-0 격파한 데 이어 9일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서도 2-1 승리했다. 승점 6을 챙긴 베트남은 조 1위에 올라 있다. 12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애초 A조 최약체로 분류됐던 베트남은 의외의 경기력, 결과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는 변방으로 통했다.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맹주고, 이란을 필두로 하는 서아시아 팀들도 전통적으로 강했다. 상대적으로 약체였던 동남아시아 소속인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의 중심으로 갈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베트남과 김 감독에게 동아시아 무대는 이미 좁다. 김 감독 부임 후 치른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U-23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 12월 동남아시아(SEA)게임까지 싹쓸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연승 질주는 이러한 성과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김상식 감독. 사진 | 디제이매니지먼트
베트남은 과거 박항서 전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오르며 아시아 전체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암흑기를 보냈지만 김 감독과 함께 다시 비상하는 흐름에 올라탔다.

주목할 점은 경기 내용이다. 현대 축구의 핵심 포인트인 공수 간격, 전방 압박, 후방 빌드업 등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약팀이 이변을 일으키는 주된 방법인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아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슛 횟수에서 20대11로 상대를 압도했다. 골 결정력이 아쉬워 다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력에서도 상대를 제압한 경기였다. 최대 약점이었던 피지컬, 체력도 이제 아시아에서 싸울 경쟁력을 갖췄다.

베트남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패배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이 경기만 잘 넘기면 베트남은 ‘탈(脫)동남아‘를 선언하고 김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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