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안세영,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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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안세영, 적수가 없다
BWF 월드투어 말레이오픈 우승 ‘세계 랭킹 2위’ 中 왕즈이 완파 통산 전적 17승4패… 압도적 우위 印오픈 13일 개막… 시즌 2승 도전 男복식 김원호·서승재 시즌 첫 승 女복식 백나하·이소희 준우승 그쳐
2002년생 말띠인 안세영(삼성생명)은 2026년 병오년 말띠해를 맞으면서 올해를 빛낼 스포츠 스타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한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11승),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94.8) 그리고 역대 최고 누적 상금액(100만3175달러)을 달성하며 세계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썼기에 올해 그에 대한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2025년 내내 4패밖에 하지 않았기에 2026년의 목표를 ‘무패’로 잡으며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자세로 새해를 맞았다. 안세영이 이번 시즌 첫 대회에서 ‘셔틀콕 여제’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목표 달성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0(21-15 24-22)으로 격파하며 환호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한 선수는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 장닝(중국), 타이쯔잉(대만)에 이어 안세영이 역대 네 번째다.
포효하는 셔틀콕 여제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중국 왕즈이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특히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지난해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데 이어 이날까지 근 9연승 행진을 달리며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7승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또한 이 대회 우승으로 BWF 랭킹 포인트 1만2000점과 상금 10만1500달러(1억4818만원)도 받았다.

2게임에 경기가 끝났지만 경기 시간이 56분이 걸렸을 만큼 접전이었다. 무엇보다 안세영의 끈기와 저력이 빛난 승부였다. 준결승 상대였던 천위페이(중국·4위)가 어깨 부상으로 기권하며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던 안세영은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진 듯 초반 잠시 흔들렸다. 1게임 1-1 동점에서 5점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1-6으로 뒤처졌으나 끈질기게 따라붙어 10-11로 인터벌을 맞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인터벌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7점을 연속으로 몰아쳐 단숨에 전세를 뒤집으며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에서 안세영의 승부사 기질이 제대로 드러났다. 안세영이 8-7로 앞서던 상황에서 절치부심한 왕즈이가 거세게 반격에 나서며 내리 7점을 가져갔다. 주도권을 내줬던 안세영은 쉽게 물러날 마음이 없었다. 13-19까지 뒤처져 게임을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이때부터 안세영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6점을 몰아쳐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0-20이 되며 듀스로 이어진 승부에서도 안세영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세 차례나 동점이 반복되는 혈투 끝에 23-22로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특유의 날카로운 대각 크로스 샷으로 상대 코트에 셔틀콕을 떨어뜨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세영이 우승 메달을 들어보이며 대회 3연패를 의미하는 숫자 셋을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2026년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안세영은 잠시 숨을 고른 뒤 13일 개막하는 인도 오픈에 출격해 시즌 2승째를 노린다.

지난해 안세영과 함께 시즌 11승을 거두며 세계 최강의 지위를 굳건히 한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도 이날 열린 결승에서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은 아론 차·소위익(말레이시아·2위) 조를 2-1(21-15 12-21 21-18)로 꺾고 역시 이번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둘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상대 전적에서는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시종일관 화끈한 공격과 탄탄한 수비까지 펼치면서 ‘황금 콤비’의 위력을 발휘했다. 1게임 11-10에서 연속 4점을 생산하면서 격차를 벌린 김원호·서승재는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김원호·서승재는 2게임 11-14에서 4연속 실점을 허용한 끝에 패했지만, 혈투를 벌인 최종 3게임에서 먼저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에 도달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 나선 세계랭킹 6위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는 중국의 류성수·탄닝(1위) 조에 0-2(18-21 12-21)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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