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지켜본 듯” 117년만 英축구 새 역사! 기적의 6부팀 ‘캡틴’…교통사고 세상 떠난 동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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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지켜본 듯” 117년만 英축구 새 역사! 기적의 6부팀 ‘캡틴’…교통사고 세상 떠난 동료 언급
잉글랜드 ‘6부 클럽’ 매클스필드의 ‘캡틴’ 폴 도슨이 10일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매클스필드 SNS
지난해 12월 원정 경기 이후 복귀 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매클스필드의 공격수 이선 매클라우드. 사진 | 매클스필드 SNS
사진 | 매클스필드 SNS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디펜딩 챔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6부 클럽’ 매클스필드의 ‘캡틴’ 폴 도슨은 지난달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복귀하던 길에 교통사고로 숨진 동료 이선 매클라우드를 언급했다.

도슨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매클스필드의 리징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FA컵 3라운드(64강전) 팰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3분 프리킥 기회에서 헤더 선제골을 책임졌다.

기세를 올린 매클스필드는 후반 15분 아이작 버클리리케츠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45분 팰리스의 예레미 피노에게 프리킥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 | 매클스필드 SNS
사진 | 매클스필드 SNS
매클스필드는 1847년 창단,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2020년 재정난으로 해체됐다. 이후 재창단해 9부 리그에서 시작, 네 시즌 동안 세 번 승격을 거쳐 현재 6부 리그 내셔널리그 북부지구에서 활동 중이다. 24개 팀 중 14위다.

그런 팀이 2024~2025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팰리스를 무너뜨렸다.

FA컵 역사상 프로가 아닌 ‘논리그’ 소속 팀이 디펜딩 챔프를 이긴 건 1908~1909시즌 이후 무려 117년 만이다. 흥미로운 건 당시 이변의 팀이 팰리스. 그 시절 팰리스는 논리그 소속으로 FA컵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 울버햄턴을 제압한 적이 있다.

잉글랜드 6부 리그 팀 매클스필드가 10일(한국시간) 영국 매클스필드의 리징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FA컵 3라운드(64강전)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프’인 EPL 클럽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었다. FA컵 역사상 ‘논리그’ 소속 팀이 디펜딩 챔프를 이긴 건 1908~1909시즌 이후 117년 만이다. 사진 | 매클스필드 SNS
매클스필드 선수는 여느 하부리그 클럽처럼 프로가 아닌 만큼 ‘파트타임’으로 뛰는 선수가 많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베드포드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집으로 향하던 중 21세 공격수 매클라우드가 M1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매클스필드 구단과 동료는 큰 슬픔에 빠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도슨은 경기 직후 “이 승리는 매클라우드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서로 격려하며 극복해 왔다”고 돌아봤다.

또 “팀이 훌륭하게 경기했다. 끈끈하게 싸웠다”며 “매클라우드를 위해서였다. 오늘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감격해했다. 잔여 시즌도 매클라우드를 가슴에 품고 뛸 뜻을 보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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