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신월곡1구역 명도집행 실패 주민 생존권 요구 철거용역 저지
서울 성북구의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촌 재개발을 위해 법원이 명도집행(강제퇴거)에 나섰지만 거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법원의 명도집행은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북부지법은 10일 오전 10시30분 신월곡1구역 성매매 업소에 대한 명도집행을 시도했다. 현장에는 집행 인력 170명과 구급차 1대가 투입됐다.
하지만 이곳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신월곡1구역 주거대책위원회 회원 30여명은 주거권과 생존권을 요구하며 인간벽을 형성하고 철거용역을 저지했고 약 1시간40분의 대치 끝에 용역이 물러나면서 철거는 무산됐다.
대책위는 “법원의 명도집행이 강제이주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우리가 생활할 곳이 없는데 이것까지 명도집행해 버리면 갈 데가 없다”며 “여전히 거주하는 이들이 있는 건물까지 판결문 전달 없이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북구청장과 종암경찰서장, 신월곡1구역 도시정비사업 조합장 등을 고소했지만 진전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11일 오전 성북구청 앞에서 이주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신월곡1구역은 2023년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뒤 단계적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미아리 텍사스촌 강제퇴거 세 번째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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